농협RPC 전국협의회 차상락 신임 회장 선출
농협RPC 전국협의회 차상락 신임 회장 선출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1.05.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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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정기총회 개최...온라인 파고 넘는 방앗간들
장철훈 농업경제 “쌀 판매, 벼 중개도 온라인으로”
스마트RPC 조성, 방앗간의 디지털화와 홈쇼핑 쌀 판매 활성화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운영 전국협의회 2021년 정기총회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쌀 방앗간도 온라인 비대면 거래 대열에 합류한다.

장철훈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지난 14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운영 전국협의회(회장 문병완) 2021년 정기총회’에서 농협 양곡사업의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철훈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가 지난 14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2021 미곡종합처리장운영 전국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철훈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가 지난 14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2021 미곡종합처리장운영 전국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철훈 대표는 “앞으로 온라인으로 나가려고 한다. 초기 투자비가 들 것이고 좌충우돌 할 것이지만 감당하면서 한 걸음씩 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농협경제지주 양곡부(부장 김옥주)는 2021년 주요과제로 ‘고품질쌀 생산확대 및 온라인 사업역량 강화’를 추진중이다. 농협몰, 쿠팡 등 온라인과 공영홈쇼핑 등 홈쇼핑을 통한 쌀 판매와 지자체 농산물 쇼핑몰 공동행사를 추진해 농협RPC들의 쌀 판매확대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곡사업의 온라인 역량 강화를 위해 IT 신기술을 적용한 RPC 업무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한다. 장 대표는 “올해 스마트 RPC 사업을 시작했고, 조만간 중개시스템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스마트 RPC는 벼 생산부터 수매, 가공, 판매, 유통 등 전과정을 데이터화해 현재보다 자동화가 향상된 RPC다. 계근, 반입, DSC 재고관리 등 RPC 데이터를 경제통합시스템에 수기로 재입력하는 비효율성을 없앨 계획이며 농협 양곡부와 디지털경제부, IT경제부, 민간업체가 TF를 꾸려 모든 RPC가 사용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 RPC 1~2곳에 호환성 테스트를 거쳐 시스템을 안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쌀 품종.용도별 식미의 특성 데이터화를 추진하며 수확기 일일보고와 월별판매실적 분석, 쌀값 조사 등의 사무자동화(RPA) 확대로 업무효율성을 개선한다. 이같은 계획은 2023년을 목표로 추진된다.

중개시스템은 조곡거래를 온라인으로 매칭시켜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사업이다. 농협양곡 조곡중개센터를 통한 우수거래처 매칭으로 전국적 수요.공급처 대상 조곡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선행작업은 필요하다. 장 대표는 “매장 거래는 물건을 카트에 넣는 순간 소비자 책임이지만 온라인은 배송을 완료하고 소비자가 상자를 열 때까지 판매자 책임이다”며 “품질관리, 물류 등 책임범위가 다르고 이에 따른 대응 및 관리가 달라져야 한다”며 전국 농협RPC 조합장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장 대표는 “생활필수품, 주식으로써 양곡의 지위를 유지하고 갈 수 있게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하고자 한다”며 “농협을 중심으로 유통질서를 잘 세우고 RPC 시장개척에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시대 식량 주권을 지키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 식량주권 확보에 큰 기여 하고 계시는 RPC 운영 조합장님들께 감사하다”며 “지난해 농협RPC 건전경영의 바탕에는 협의회의 농정활동으로 수급과 가격의 안정이 이뤄진 것이 크며, 경제지주도 쌀 산업과 농협RPC 사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차상락 신임 회장 등 집행부 선출 

RPC 경영대상에 예천군 농협쌀공동사업법인

농협쌀 대표브랜드 대상에 연천농협RPC와 당진해나루쌀조공

본회의에선 2020년 사업 및 결산 보고와 임원 선임, 대정부 건의문 채택 등 5개 안건을 심의했다. 윤기현 감사(백암농협 조합장)는 2020년 협의회의 주요성과로 농정활동을 꼽았다.

대국회.정부 농정활동을 통해 쌀 자동시장격리제 도입에 성공해 쌀값을 법적으로 지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수확기 전년보다 11.5% 높은 평균 6만9700원(40kg)에 농가벼를 매입해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쌀값 회복과 더불어 RPC의 건실경영에 기여했다고 했다. 특히 경기도 예산을 지원받아 2019년 도입된 수매통이 기존 톤백 대비 작업능률이 높아 농가생산비 절감에 이롭다며 전국적으로 보급을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차상락 신임회장과 5명의 부회장 등 새 집행부가 선출된 가운데 차 신임회장(맨 오른쪽)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차상락 신임회장과 5명의 부회장 등 새 집행부가 선출된 가운데 차 신임회장(맨 오른쪽)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 미곡종합처리장운영 전국협의회 정기총회’에선 차기 전국협의회 회장 선출, 2020년 RPC 경영대상 시상식 등을 실시했다.사진은 RPC 경영대상 수상자들. 사진 왼쪽부터 농협RPC운영 전국협의회 문병완 前회장(보성농협 조합장), 박일영 여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신교하농협 황규영 조합장, 예천농협 이달호 조합장, 농협경제지주 장철훈 농업경제대표이사, 안중농협 이계필 조합장, 회현농협 김기동 조합장, 농협경제지주 안호근 품목지원본부장.
‘2021 미곡종합처리장운영 전국협의회 정기총회’에선 차기 전국협의회 회장 선출, 2020년 RPC 경영대상 시상식 등을 실시했다.사진은 RPC 경영대상 수상자들. 사진 왼쪽부터 농협RPC운영 전국협의회 문병완 前회장(보성농협 조합장), 박일영 여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신교하농협 황규영 조합장, 예천농협 이달호 조합장, 농협경제지주 장철훈 농업경제대표이사, 안중농협 이계필 조합장, 회현농협 김기동 조합장, 농협경제지주 안호근 품목지원본부장.

이날 차상락 성환농협 조합장이 차기 전국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협의회 규약에 의거, 문병완 회장은 자문으로 위촉된다. 이와 함께 부회장에 동철원농협 이태식 조합장, 장수농협 김용준 조합장, 구례농협 조재원 조합장, 안강농협 최덕병 조합장, 군북농협 조혁래 조합장 등 5명이 만장일치로 선임됐으며, 감사에 윤기현 백암농협 조합장이 연임하고 변익수 내수농협 조합장이 선임됐다.

차상락 신임 회장은 “(농협 양곡부의 주요 사업인) 스마트 RPC에 관심이 많다”며 “RPC 조합장님들의 필요한 사항을 살피고 의견을 수렴해 대국회 농정활동을 통해 입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장 맡는 동안 조합장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문병완 회장은 협의회 규약에 따라 자문으로 위촉된다.
문병완 회장은 협의회 규약에 따라 자문으로 위촉된다.

2020년 RPC 경영대상 및 농협쌀 대표브랜드 평가 우수농협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RPC 경영대상에는 예천군 농협쌀공동사업법인, 농협쌀 대표브랜드 평가에선 연천농협RPC와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대상을 수상했다.

협의회는 또 규약 일부를 개정해 협의회 명칭을 미곡종합처리장운영 전국협의회에서 농협미곡종합처리장전국협의회 또는 농협RPC전국협의회로 변경하기로 했다.

특히 ▲RPC 규모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RPC 통합 지원 확대와 ▲정부의 시설현대화 지원비율을 현행 40%에서 50%로 확대할 것 ▲정부양곡 품질향상을 위한 제도개선 ▲RPC 부산물(왕겨, 미강)의 폐기물관리법 적용 제외를 요청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건의안 가운데 정부양곡 품질향상을 위한 제도개선 요구안엔 RPC 수매대행 공공비축 산물벼의 해당RPC 가공과 정부양곡 가공시설의 적용규제를 RPC와 동일한 수준으로 강화할 것, 정부양곡 수요자들이 원하는 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바우처 등 제도를 개선할 것 등이 담겼다.

신운락 농협경제지주 양곡부 RPC 지원팀장(협의회 간사)의 보고형식을 통해 협의회의 성과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농협은 시장격리를 통한 쌀값 지지와 RPC 도정시설 전기료 감면적용, 자동시장격리제 도입 등을 그간의 성과로 평가했다.

문병완 회장은 “RPC 도정시설의 농사용 전환이 불가능할 거라는 게 조합장님들의 생각이었다. 당시 한달만에 30만명의 서명을 받아 박완주 국회의원과 토론회를 개최하고 20% 감면에서 30%, 50%로 감면비율이 확대되는 성과를 얻었다. 농협의 위력을 느꼈다”고 소회했다.

이어 “산물벼 RPC 도정 건의안은 농협RPC의 이득보다 정부양곡 관리시스템을 바꾸자는 취지로 지난 3월 김승남 의원실과 토론회를 했다. 이 문제도 차상락 차기 회장과 협의회가 열심히 하겠다. 그동안 지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주52시간제 적용과 부산물 폐기물관리법 적용, 집진시설 지원 확대 등이 제기됐다. 올해 7월 이후부터 5인 이상 전 사업장에 주52시간이 적용된다. 수확기 수매기간 인력이 집중투입되는 RPC의 특성상 주52시간이 적용되면 사실상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한다. 따라서 농협RPC들은 수확기만이라도 예외적용 받을 수 있도록 협의회 차원의 조치를 요구했다.

김옥주 농협경제지주 양곡부 부장은 “올해 4월 6일자로 정부에서 탄력근로제를 최장 6개월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12시간에서 64시간까지 6개월간 운영할 수 있는 탄력근로제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왕겨, 미강 등 도정시 나오는 부산물을 폐기물로 분류해 RPC들이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실상은 축사나 화장품 원료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순환자원 인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집진시설은 2015년부터 정부지원사업에 추가됐으나 지원 기간에 제한을 둬 규모가 큰 RPC는 자부담 때문에 선뜻 엄두를 낼 수 없는 형편이다. 문 회장은 이 문제와 관련 “환경 관련 문제이니 새 집행부를 도와 집진시설에 대한 관리체계 정비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