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米적米적] 농촌을 알아야 농업이 보인다.
[기자수첩 米적米적] 농촌을 알아야 농업이 보인다.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06.0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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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중 기자

농촌인구의 고령화는 최근까지도 줄기차게 제기되는 농촌의 대표적이면서 고질적인 문제다. 농촌인구가 줄어들면서 동시에 고령화가 되고 있으니 농촌에 일할 사람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농촌지역의 농가경영주 중 청년 비율은 전체 경영주의 1.2%에 불과하다고 하니, 농촌에서 이른바 ‘젊은이’가 농사를 짓고 있으면, 그 사연부터 묻게 되는 게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럽다.

농촌인구가 점차 빠져나가거나 줄어드는 데는 농촌이 도시보다 정주여건이 여전히 열악한 것이 한몫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소득기회 부족, 문화여가 여건 열악, 교통불편, 보건의료 서비스 부족, 자녀교육 문제 등은 농촌주민들이 이주를 생각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한다. 이 같은 요인은 기존 농촌주민의 이주를 고려하게 하는 동시에 도시민의 농촌 유입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지표도 있다. 한국4-H본부에서 지난해 실시한 대학생의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농촌의 정주여건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조사대상 대학생의 64.8%가 농업농촌이 도시문제와 청년 문제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취업과 집값 상승 등의 도시문제에서 벗어나 농업농촌의 잠재력이 떠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과 다르게 농업인이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처럼 보인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 대학생의 절반 이상은 직업으로서의 농업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 중 가장 비중이 큰 답변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였다. 직업으로서의 농업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을 만큼 농업농촌을 알리는 정보가 부족한 건 아닐까.

농촌에서 가능성을 본 청년들이 농촌으로 들어가 농업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도록 농업농촌에 대한 알찬 정보가 확대돼야 한다. 후계농도 아니고 지방에 연고도 없는 청년에게 이는 더욱 간절하다. 여러 플랫폼을 활용한 정보 제공뿐 아니라 실제 체험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사업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