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米적米적] 낙농산업 살릴 대책 필요한 시점
[기자수첩 米적米적] 낙농산업 살릴 대책 필요한 시점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1.07.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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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우유 먹고 키 컸어요”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한 프로 농구 선수에게 키가 클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그 선수가 대답한 말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양한 요소에 따라 신체 발육은 다르겠지만, 부모님들은 우유 섭취가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고 집집마다 우유를 꼭 챙겨 먹이곤 했다.

실제로 우유에는 어린이의 발육에 중요한 칼슘·인·철·비타민D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고, 인체가 요구하는 무기질원으로서도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우유는 인체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흡수·이용률이 높아 대표적인 영양식품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유는 그릇된 인식과 오해로 해마다 소비가 줄어들고 있고, 이는 낙농가의 존립마저도 뒤흔들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식품의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식품 등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대안반영통과되면서 2023년 1월부터는 현행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표시제가 식품에 적용된다.

다만, 우유 등 일부 제품에 대해선 3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2026년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조정됐다.

이 같은 조치에 낙농업계는 소비기한 도입은 낙농 산업을 말살하는 정책이고, 소비자 안전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낙농육우협회도 낙농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향후 국회심의단계에서 우유만큼은 소비기한 도입에서 제외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양한 우유와 수입 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 속에서 우유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매일 신선한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낙농가 또한 각종 규제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다. 낙농가와 낙농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해 인식 변화와 더불어 관련 업계 간의 협력,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