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계-‘2014 대안농정 대토론회’
현장중계-‘2014 대안농정 대토론회’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4.12.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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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의 새로운 미래, 지역·청춘·도농연대에 있어”
지자체장들 “농업문제 모두 공감한 후 함께 풀어야”

농업·농촌 발전방향 모색 계기…모든 농업 가치 공유

안희정 지사 “농업은 나에게 철학과 같다”

윈희룡 지사 “농업은 나에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

염태영 시장 “농업은 나에게 수원과 같은 곳이다”

박노욱 군수 “농업은 나에게 연구과학과 같다”

국민농업포럼이 주관한 ‘2014 대안농정 대토론회’가 지난달 2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토론회는 ‘농의 새로운 미래-지역, 청춘 그리고 도농연대의 비상’이라는 주제로 ‘지자체장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와 분과별 토론으로 진행됐다.

특히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 박노욱 경북 봉화군수가 참여해 진행된 토크콘서트는 시간 내내 많은 재미를 방청객들에게 선사했다.

이들 지자체장들은 농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면서 우리 농업이 나가야 할 방향과 과제에 대해 여과 없이 의견을 내놓았다.


충남 도정 최우선 ‘3농 혁신’

안희정 충남지사는 도정 최우선과제로 ‘3농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만큼 안 지사는 “농업은 나에게 있어 철학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업은 땅의 미생물로부터 하늘의 기운까지 읽어야하는 현명한 사람들의 직업이어야 한다. 농업은 21세기 웰빙라이프 직업”이라면서 “3농 혁신의 핵심은 농업문제에 대해 정부와 전문가, 농민, 농협이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것으로 문제를 공감한 후 실천에 대한 이야기가 진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업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과제고 생산자나 국민 모두가 농촌문제에 대해 책임과 임무를 고민하고, 소비자들도 책임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 도정 전략 ‘협치’ 제시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정전략으로 ‘협치’를 제시하고 농어업회의소와 감귤유통위원회, 의무자조금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농업은 나에게 어머니”라는 말로 농업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원 지사는 “어머니께서는 여든이 되셨지만 지금도 농사를 짓고 있는데 농업은 생명의 원천인 먹거리와 연결돼 생명의 어머니와 떨어질 수 없다”면서 “농업문제는 농촌의 쇠락, 도시 집중 문제 등 구조적 문제를 껴안게 됐고, 제주도 생산의 18%를 차지하는 제주농업의 미래를 위해 의존적인 농업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농사가 흘린 땀만큼 애정만큼 결과가 돌아와야 하는데 그렇게 만드는 것이 내 책임이며 농업문제는 방향은 제시돼 있지만 현실적인 조건이 안 돼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책임의식을 느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수원시, 도·농 협동사회경제 추진

염태영 수원시장은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협동사회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시민주도형 도시농업을 확대시키고 농식품부와 공동으로 내년부터 2018년까지 농진청 이전부지에 농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는 농업종합서비스시스템을 갖춰 미래세대에게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염 시장은 또한 “도시농업은 공동체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매개체가 될 것이며 도시공동텃밭에서 출발한 도시농업은 농촌과의 교류, 직거래 확산과 함께 사업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시농업 역량을 키우는데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봉화군, 미래 농업인력 육성 역점

박노욱 군수도 농업경영인 출신으로 농업회의소, 미래농업인력육성 등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상향식 농정과 무역이득공유제 법제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한·중FTA, 뉴질랜드FTA 체결, 쌀 관세화 등 우리농업에 피해가 예상된다. 실질적인 피해보전대책 수립과 정부의 농업정책 수립에 농업인과 농업인단체의 의견과 능동적 참여가 이뤄지는 상향식 농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 군수는 이어 “재정자립도 5.2%인 군 재정으로 자율농정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농업예산을 11%증액 편성했으며 농업발전이 봉화군의 발전이고 주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농업발전에 헌신하겠다”면서 “이런 발전이 있기 위해서는 생산기반조성과 수출확대 등 FTA 대응, 귀농·귀촌 장려, 무역이득공유제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에 이에 대한 건의를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역농정 현장…대안정책 제시

이어서 지자체장들과 농업인 단체, 소비자 단체, 사회 단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더불어 함께 같이 귀향·귀농·귀촌 민관협력 협약식’이 진행됐으며, 분과토론에서는 ▲농업분과(농업의 미래 ‘한층 강력한 연합과 연대의 삶’) ▲농촌분과(농촌의 역습 ‘풀뿌리 혁신사례에서 미래를 본다’) ▲사회경제분과(도시의 반란 ‘도시와 농촌의 하모니’) ▲특별분과1(농, 콜라보를 꿈꾼다 ‘Soil To Table’) ▲특별분과2(청춘의 꿈 ‘우리가 농을 책임진다’)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들 토론에서는 품목조직화 및 지역농업조직화 사례 등 개방대책 중심의 중앙농정에서 벗어나 지역농정의 현장에서 농업과 농촌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대안정책들이 제시됐다.

특히 미래 한국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젊은 세대들이 농업 농촌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관심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