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돌풍으로 병충해, 흑수 피해 극심
잦은 비·돌풍으로 병충해, 흑수 피해 극심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1.09.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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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숙율 떨어져 쌀 생산량 큰 차이 날 것”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지난달 18일과 19일 충남 지역에 비와 함께 돌풍이 불어닥친 이후 논에서 흑수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전남 지역에서는 잦은 비로 병충해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흑수 피해는 간척지 지역인 서산과 바다와 인접한 태안, 보령 지역에서 많이 나타났다.

흑수는 어느 정도 익은 벼알이 바람에 부딪혀 검게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서산시청 농정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현황은 960농가 4700ha에 달한다.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이나 농약대 지원 등의 방법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촬영한 흑수 피해 모습.
지난달 31일 촬영한 흑수 피해 모습.

임종완 서산간척지·송악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벼의 50% 이상이 새카맣게 보이는 지경이다. 벼알이 영글지 못하고 등숙율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며 “온전한 쌀로써 생산이 불가능해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임종완 대표는 “2019년도에도 흑수 피해가 심해 정부에서 등외 수매를 진행한 적이 있다. 얼마 전만 해도 평년작 이상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는데 이번 짧은 시간 돌풍 피해로 흉년이 들까 우려스럽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윤 (사)한국쌀전업농서산시연합회장도 현재 각 지역마다 흑수 피해 집계 중이라며 “수확량에 영향이 갈 수 밖에 없고, 등급 판정 때도 1등급 받을 수 있었던 게 2등급으로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말했다.

태안과 보령에서도 흑수 피해로 수확량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황세연 (사)한국쌀전업농보령시연합회장은 “바람이 세면 해풍이 들어오기 때문에 간척지쪽은 흑수 피해가 심한 편”이라고 말했고 이성순 (사)한국쌀전업농태안군연합회장은 “하필 출수기 때라 짧은 시간 돌풍이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수확량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북 지역에서는 병충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규석 (사)한국쌀전업농전북도연합회장은 “전북지역은 가을장마가 오는 바람에 깨시무늬병, 도열병, 세균성벼알마름병 등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의 한 쌀전업농도 “8월 잦은 비로 목도열, 잎마름병, 문고병이 심하다”고 전했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긴 장마로 포장이 습하고 농작물이 연약한 상태로 병해충 다발생이 우려돼 세심한 방제가 필요하다”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찰과 방제, 포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