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잠식된 국내 ‘정미기’…국내 기술로 완성 ‘절삭형 정미기’ 관심↑
외산 잠식된 국내 ‘정미기’…국내 기술로 완성 ‘절삭형 정미기’ 관심↑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1.09.17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찰형 아닌 세라믹 칼날 사용, 싸라기 발생 낮춰
A/S, 과전력 등 문제 해결하고 경영비 덜어줘
세농테크, 신기술인증‧과학기술대상 장관상 수상 등 기술력 인정받아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콤바인, 트랙터, 이앙기, 파종기 등 농작업에 직접 사용되는 농기계부터 정미기, 색채선별기 등 도정 작업에 사용하는 기계까지 국내 농기자재 시장은 아직까지 국산보다는 일본, 미국 등 외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그나마 콤바인, 트랙터, 이앙기 등 대형 농기계는 업계의 국산화 노력과 정부 지원으로 이제는 수입 농기계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뤄냈지만, 정작 쌀의 품질을 좌우하는 정미기의 경우 국산 제품은 보기 힘든 상황이다.

외산 제품에 잠식돼 있는 국내 정미기 시장에 기존 마찰형 정미 방식이 아닌 세라믹 칼날을 이용한 절삭형 정미기가 선보이며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랜 연구·개발 ‘절삭형 정미기’ 선보여
수도작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정미기의 경우 국내 기술력으로 완성된 정미기는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정미기 전문 개발업체인 세농테크가 오랜 연구‧개발 끝에 선보이고 있는 절삭형 정미기가 많은 농업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농테크(대표 양재승)에서 선보이고 있는 정미기는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기존의 마찰형이 아닌 칼날을 이용한 정미기이다. 특히 세라믹 소재의 칼날을 내구성을 높여 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찰형 정미기 단점 보완, 기술력 인정 받아
세농테크의 세라믹 절삭형 정미기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행하는 신기술인증서를 취득해 정미기의 안정성 및 성능까지 인정받았으며, 제24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에서 장관 표창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절삭형 정미기’는 기존 돌이나 곡물끼리 비비는 방식의 도정기에서 한단계 발전한 기술이 도입된 제품이다. 기존 마찰 방식은 열이 발생하며 쌀의 산폐와 부산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절삭형 정미기’에 도입된 방식은 발생열이 기존보다 낮아 산폐가 적고 부산물 없는 깨끗한 가공이 가능하다. 소비전력도 기존보다 28.6% 낮으며 마찰방식의 도정기를 사용후 사용되던 세척 과정도 생략돼 물도 절약된다. 

싸라기 발생 낮추고, 품질 높여
절삭형 정미기가 농업 현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그간 마찰형 정미기에서 문제 시 됐던 싸라기 발생률이 매우 낮다는 점과 더불어 쌀의 품질이 눈에 띌 정도로 좋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양재승 대표는 “절삭형 정미기는 가공 온도가 가장 낮은 정미기다. 즉 고품질의 쌀 가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간 정미기가 일본, 미국 등 외산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문제됐던 A/S 문제뿐만 아니라 전기세, 인건비 등의 경영비 감소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농테크는 지난 2015년부터 충북대학교와 농촌진흥청 R&D 지원사업으로 단립종용 절삭식 정미기를 공동개발해 국내 정미기 시장에 보급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7월부터 장립종용에 적합한 정미기계 개발을 위한 수출용 정미기 개발 지원사업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선정돼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간 외산 정미기에 잠식돼 있는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수출을 목표로 정미기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