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주년 축사] 농축산 현실 제대로 알리는 전문지 되길
[창간9주년 축사] 농축산 현실 제대로 알리는 전문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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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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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한국낙농육우협회장)

농업현장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시는 한국농업신문의 창간 9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축산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불황 속에 사료값 폭등, 가축질병 발생, 환경규제 등에 따라 경영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해당 산업의 어려운 과제에 앞장서 보호할 의무가 있는 주무부처인 농식품부가 본업의 역할에 충실해야 정상이나, 오히려 축산업 홀대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에 현장 농가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있습니다.

농정부처가 물가대책 마련에만 골몰하는 사이 축산농가 생존권은 뒷전 신세입니다. 달걀값을 잡기 위해선 산란계농가의 재입식을 지원해 국내산 달걀 공급이 늘어나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나 살처분보상금을 늑장 지급하면서 수입란만 늘리는 바람에 산란계농가 폐업을 부추겼습니다.

또한 우리와 생산여건이 다른 미국‧유럽의 원유값의 단순비교를 통해 높은 국산원유가격의 배경에는 원유가격 연동제가 있다고 호도하면서 우유 가격 인하와 낙농규제정책 마련에 작정한 모습입니다. 

내년도 농식품부 예산안부터 온라인 마권발매 허용지연, 축산발전기금 축소, 유기질비료지원사업 지방 이양 등 규제 및 지원축소로 요약할 수 있는 정책이 시행됐을 때 따라올 피해는 모두 축산농가를 향해 있습니다. 일방통행 터널의 끝이 축산농가 폐업 및 산업 붕괴로 이어질까 심히 걱정됩니다. 부디 조속히 농정부처가 중심을 잡고 기반유지와 규제가 조화되는 정책방안을 마련하길 바랍니다. 

여러 난제들이 산업의 기반을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는 업계의 현안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어려운 농축산업의 현실을 발로 뛰고 제대로 이해하여 정확한 기사를 전달함으로써 국내 농업발전을 견인하는 한국농업신문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