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조생종 충남 빠르미 ‘겨울 벼베기’ 이색풍경
극조생종 충남 빠르미 ‘겨울 벼베기’ 이색풍경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1.12.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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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하우스 3모작 완성’ 수확 행사 열려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지난 7월 말 35℃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벼를 수확하는 진풍경을 연출한 ‘충남 빠르미’가 이번에는 영하를 넘나드는 날씨에 벼를 베는 이색 광경을 연출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원장 김부성)은 지난 4일 청양군 청남면 비닐하우스에서 ‘빠르미 시설하우스 3모작’ 수확 행사를 개최했다.


김부성 원장과 김돈곤 청양군수, 이은만 (사)한국쌀전업농중앙회장, 농업인 등 50명이 참석한 가운데,이날 행사는 빠르미 활용 현장 실증 성과 보고, 벼 수확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원장 김부성)은 지난 4일 청양군 청남면 비닐하우스에서 ‘빠르미 시설하우스 3모작’ 수확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에 수확한 빠르미는 토양에 집적된 염류 제거 효과 측정과 비닐하우스 3모작 실증, 종자 증식 등을 위해 100일 전인 지난 8월 26일 이앙했다.

이 비닐하우스에서는 앞선 지난 1∼5월 수박을 재배한 뒤, 6월 9일 빠르미를 1차로 이앙해 69일 만인 8월 17일 수확을 진행한 바 있다.
빠르미 1차 쌀수량은 10a당 350㎏으로 나타났고, 2차 쌀수량은 10a당 300㎏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7월 당진 빠르미 대량 재배 단지에서 수확한 양은 10a당 520㎏다.

빠르미를 개발한 윤여태 도 농업기술원 박사는 “올해 빠르미를 활용, 노지 2모작(마늘+벼), 시설하우스 벼 3모작을 추진, 모두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었으며, 국내 햅쌀 시장 개편(8월 하순 → 7월 하순) 성과와 시설하우스 토양 내 집적 염류 제거 등의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돈곤 군수는 “빠르미를 심어서 연작 피해를 예방하고 소득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며 “내년에는 시범사업 도입해서 보급을 확대하려고 한다. 농가 소득 높이는 일이라면 군에서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만 (사)한국쌀전업농중앙회장.
이은만 (사)한국쌀전업농중앙회장.

이은만 회장은 “사회적으로 벼값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그 가운데 농민들은 힘겨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빠르미라는 품종을 통해 수급 조절, 계절에 맞는 재배법을 추구한다면 저탄소나 물 아껴쓰기 운동도 함께 전개할 수 있어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이앙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이 70일 안팎에 불과한 극조생종으로, 타 작목 연계 재배를 통한 논 이용 효율 극대화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재배 기간이 짧아 농약 등 농자재 비용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물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고, 비료 사용량도 10% 이상 줄일 수 있다.

특히 빠르미는 시설하우스 염류 집적 문제를 푸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벼 재배를 통한 염류 제거는 효과가 85% 가량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