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4개월 연속 상승세 이어져
세계식량가격지수 4개월 연속 상승세 이어져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12.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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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유제품 상승률 높아 가격지수 올라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2.8포인트)보다 1.2% 상승한 134.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이후 넉 달째 식량가격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에는 전월보다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곡물과 유제품 지수가 한몫했다.

곡물은 전월(137.1포인트)보다 3.1% 상승한 141.5포인트 기록했다.

밀은 높은 수요 대비 원활하지 못한 공급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으며, 호주산 밀 품질 저하 우려 및 러시아 수출 조치 변경 불확실성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보리는 공급량 부족과 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크라이나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가격이 올랐으나, 미국의 공급량 증가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쌀은 여러 아시아 지역에서 수확이 진행되고 수입 수요가 분산돼 가격 변동이 없었다.

유제품의 경우 전월(121.5포인트)에서 3.4% 상승한 125.5포인트로 조사됐다. 

버터와 분유는 서유럽 주요 우유 생산국으로부터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수출 가용량 및 재고가 감소했고, 오세아니아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낮아 가격이 상승했다. 치즈는 수요가 증가했으나 수출국의 선적 지연으로 인한 공급제약으로 가격이 소폭 올랐다.

설탕은 전월(119.1포인트)보다 1.4% 상승한 120.7포인트 기록했다.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의 에탄올용 사탕수수 수요의 증가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으며, 인도와 태국에서 대량 수출이 전망돼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지류는 전월(184.8포인트)보다 0.1% 하락한 184.6포인트로 나타났다.

육류의 경우 전월(110.8포인트)보다 0.9% 하락한 109.8포인트 기록했다. 

돼지고기는 중국의 EU산 수입이 감소해 가격이 하락했고, 양고기는 호주산 수출 가능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 쇠고기는 브라질산 가격 하락이 호주산 가격 상승을 상쇄해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가금육은 가격에 변동이 없었으며, 선적 컨테이너 부족과 유럽·아시아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등으로 인한 공급 측면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공급량이 수요를 맞추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FAO는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9130만톤으로 2020~2021년도보다 0.7%(193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 또한 28억960만톤으로 2020~2021년보다 1.7%(4750만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2210만톤으로 2020~2021년도 대비 0.7%(540만톤)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