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 모인 쌀 생산 농가들…“쌀 30만톤 즉시 시장격리 하라” 
청와대 앞에 모인 쌀 생산 농가들…“쌀 30만톤 즉시 시장격리 하라”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12.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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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하락에도 신중 기하는 정부 질타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는 22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쌀 시장격리 즉각 실시를 촉구하는 쌀 생산농민단체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오른쪽 세 번째부터 이은만 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은희삼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 김영동 쌀생산자협회장.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쌀 생산 농업인 대표인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3개 단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모였다. 더는 우리 요구를 무시하지 말고, 쌀 30만톤을 지금 당장 시장격리 하라!”

계속되는 쌀값·벼값 하락에도 정부가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자, 보다 못한 쌀 생산 농가들이 청와대 앞으로 모였다. 이들은 양곡관리법에 따라 즉시 쌀 30만톤을 격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회장 이은만), (사)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회장 장수용), (사)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영동) 3개 단체는 22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쌀 시장격리 즉각 실시를 촉구하는 쌀 생산농민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쌀 생산 농업인 20여명이 참석했다.

이은만 회장은 “쌀 생산 농업인의 소득에 직접 영향을 주는 2021년산 쌀값과 벼값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목표가격제도’를 폐지하면서 농업인 소득 불안의 대안으로 시장가격 안정을 위한 ‘쌀 자동시장격리제’를 약속하는 양곡관리법을 지난해 개정했다”면서 “개정된 법률에 따라 올해 쌀 생산 상황이 정부매입(시장격리) 발동기준에 적합하지만, 정부는 농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미곡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희삼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은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쌀 시장격리 요건을 갖췄음을 인정하지만,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하겠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시장격리를 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해 버렸다”고 질타했다. 

김영동 회장 또한 “쌀값이 폭락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농축산물 할인행사를 통해 쌀값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소위 자동시장격리라고 불리우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농민들에게 했던 약속은 온데간데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 회장은 “우리 쌀 생산 농업인은 수확기 벼 수매가가 곧 소득이다. 정부가 벼값이 크게 내려가는 상황을 외면하고 시장의 쌀 가격만 바라보고 있으니,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농업인이 보고 있다”면서 “오늘의 기자회견은 전국 쌀 생산 농업인과 3개 단체가 정부에 전달하는 최후의 통첩이다. 정부는 즉각 시장격리 시행 계획을 발표하라”고 성토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쌀 30만톤 시장격리 촉구와 함께 쌀값 폭락을 조장하고 있는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와 단체 요구안을 김훈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