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사다난했던 2021년을 보내며
[사설] 다사다난했던 2021년을 보내며
  • 한국농업신문 webmaster@n896.ndsoftnews.com
  • 승인 2021.12.3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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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두 해를 넘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이렇게 변할 것이다, 저렇게 변할 것이다라고 말들이 많았지만, 곧 끝날 것이라는 생각에 솔직히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함께해야 한다는 ‘WITH 코로나’가 정부의 방역 기조가 됐다. 국민의 80% 가까이가 백신을 접종했지만, WITH 코로나는 길게 가지 못했고 다시 강화된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이렇게 2021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몇 가지 경고를 했다. 가장 큰 경고는 ‘식량’이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여러 국가에서 식량수출을 줄이거나 막는 행동을 했고 곡물가격은 이로 인해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로 해상운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운송비용이 상승하면서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는 국민이 먹는 곡물은 국내에서 일정 정도 이상 재배해야 위험하지 않다는 교훈을 얻었다.

코로나19의 경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기후위기가 더 심각해지고 코로나19는 일상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19의 발병도 인간의 자연 훼손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이익만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가 더 큰 질병과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를 코로나는 계속 보내고 있다.

지난 1년의 한국 농업을 돌아보면 이 두 가지 경고는 농업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계속되는 이상기후로 농사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졌고, 식량자급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농업 예산을 줄이고 농산물 시장 개방이 우려되는 자유무역협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업정책마저도 농업 생산보다는 농촌복지로 점점 기울어지고 있다. 농업으로 소득이 되지 않더라도 농촌에 남아 있게 한다는 것이지만, 이것으로만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담보할 수 없다. 농업계는 쌀 시장격리로 다소 혼란스러웠던 연말을 보냈다. 내년엔 더욱 활기찬 농업농촌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