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양파 조생종 가격 비상, 양파 재고 14.6% 증가
햇양파 조생종 가격 비상, 양파 재고 14.6% 증가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2.02.09 0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급상황 ‘심각’ 단계…산지폐기 등 조치 필요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올해 햇양파가 출하를 앞두고 가격 하락으로 비상이 걸렸다. 소비둔화로 2021년산 양파 저장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생종 양파가 출하하면 재고물량과 겹치면서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산 양파의 재고량이 1월말 기준 17만6천톤으로 전년대비 14.6% 증가한 반면, 2022년산 조생종의 재배면적은 1% 감소에 불과한 상황이다. 양파의 평균 도매시장가격은 1월 말 기준으로 전년과 대비해 70% 가까이 폭락해 수급조절 매뉴얼 상 심각 단계에 해당한다. 3월 중순부터 제주 등 극조생의 출하가 이어지면 공급량 과잉으로 인해 가격하락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양파가격이 급락하자 더불어민주당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과 서삼석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양파 수급 대책 수립 간담회’를 열고 저장 양파가격의 하락을 비롯해 가격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는 조생양파의 수급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노은준 한국양파연합회장,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 강선욱 한국양파생산자협의회장, 오창용 제주양파비상대책위원장, 김천중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남지부장, 농식품부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 배옥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급이사, 하명곤 농협경제지주 품목지원본부장, 김상엽 제주도청 식량원예과장, 정원진 전남도청 식량원예과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격은 하락했지만, 인건비, 농자재 가격 등의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농가 경영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양파 생산자 및 관련 단체들은 양파 가격폭락의 원인이 코로나로 인한 소비량의 급감과 정부의 수급 정책 실패에 있다며, 조생양파의 출하가 1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급하게 시장격리, 산지 폐기, 소비 촉진 행사 등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위성곤 의원은 “현재 양파가격 상황이 농산물의 ‘수급조절 매뉴얼’ 상 ‘심각 단계’인 만큼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격의 급등과 폭락이 매년 반복하고 있어 농가의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와 농협, 생산자 등이 협력해 가격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수립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서삼석 의원은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 및 수급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면서, “생산비 보장 법제화를 위해 대표발의한 농수산물가격안정법과 양파 등 농산물 부산물 처리를 원활히 하기 위한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실효적인 대안마련과 농민부담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