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 심각…농업용수 부족할까 농민 불안↑
겨울 가뭄 심각…농업용수 부족할까 농민 불안↑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2.03.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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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대비 강수량 9.8% 불과, 전북 등 피해 확산
기상청, 봄 가뭄으로 이어질 가능성 커
농어촌공사, 저수율 82% 농업용수 충분히 공급 가능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겨울 가뭄으로 인한 밭작물 농가 피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곧 본격 농번기에 들어서는 농업 현장의 농가 근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겨울 강수량이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 ‘2021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겨울 전국 강수량은 13.3mm로 평년 대비 –75.7mm를 지난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73년 이후 최소 강수량 
최근 2개월간 전국 강수량은 평년 대비 9.8% 수준에 불과하고, 특히 전남, 전북, 경북, 경남의 누적 강수량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으로 3월 현재 밭작물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용수확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경우 지난 1월1일부터 3월4일까지 도내 강수량이 10.6㎜ 수준으로, 같은 기간 전년67.2㎜과 비교해 84.2%, 평년 82.2㎜과 비교해 87.1%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남 역시 올해 강수량이 3mm로 평년 35mm의 약 8%에 불과해 가뭄으로 인한 지역 농가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다.

겨울 가뭄 양파‧마늘 등 재배 농가 피해 확산
문제는 기상청이 이번 가뭄과 관련해 봄 가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어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점차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의 한 양파 재배 농가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점차 눈에 보일 정도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양파의 경우 물 부족으로 비료를 뿌려도 효과가 떨어지고 이에 따라 생육이 저조할 수 있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농업 현장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측은 최근 강수량 부족으로 인한 겨울 가뭄이 우려되는 가운데 물 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마늘, 양파 등 월동작물에 대한 선제적 급수대책을 시행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저수지와 양수장 시설을 활용해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농가에 급수를 지원키로 했다.

먼저 공사관리 저수지의 영농급수에 지장 없이 추가 공급할 수 있는 용수 공급량을 파악하고, 양수장 가동을 위한 전기 연결과 시설점검 등을 신속하게 시행해 우선 공급이 필요한 구역에 급수를 시작한 후,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와 협조해 급수구역을 확대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앙철 용수공급 큰 문제 없어
4월 본격 이앙철이 다가옴에 따라 밭작물 외 벼 재배 농가에서는 많은 양의 농업용수가 필요한 상황으로 벼 재배 농가 역시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관계자는 “현재는 밭작물에 한해 피해가 늘고 있지만, 본격적인 이앙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농업 현장에 농업용수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농업용수 부족으로 인해 한 해 농사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된다면 결국 쌀 생산량은 물론 미질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여 사전에 농업용수와 관련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사는 공사가 관리 중인 전국 3438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82%로 영농철 충분한 영농급수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영농기가 종료된 이후부터 줄곧 시설별 맞춤형 용수확보를 계속 해왔다”면서 “공사는 전국 47만6000ha에 이르는 공사 관리구역에 대한 영농용수 공급도 차질 없도록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