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식량안보’ 최우선하는 대통령 되길
[사설] ‘식량안보’ 최우선하는 대통령 되길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2.03.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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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식량 위기가 다가왔다. 이전과는 다르게 식량 위기가 올 것이냐 안 올 것이냐가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식량 위기가 얼마나 크게 오느냐만 남았다. 코로나19로 식량 확보에 치중했던 세계적인 흐름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공급이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식량 위기는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은 100% 내외에서 자급을 해왔기에 2008년 세계곡물가격 파동에도 우리나라는 큰 영향이 없었다. 다만 밀가루를 원료로 한 식품과 사료에서 타격을 입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의 식량 위기에서는 한국도 예외가 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수급불안으로 인한 식량 가격 상승이 아니라 밀, 옥수수 등의 식량 확보가 세계적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밀의 수입이 대폭 감소하거나 중단된다면, 쌀의 자급률은 떨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쌀을 대체 했던 라면, 빵, 국수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 당연히 쌀 소비가 늘어나게 된다. 이는 2008년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자장면, 빵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일시적으로 쌀 소비 감소가 둔화됐었다.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2019년 1인당 1일 곡물 칼로리 공급량은 1225kcal다. 총 공급량 중 쌀이 662kcal로 54%를 차지하고 있다. 밀 323kcal, 옥수수 200kcal로 4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1980년 69.6%에서 2019년 45.8%로 40년간 23.8%포인트 감소했다. 이 가운데 양곡 식량자급률은 2010년 54.1%에서 2019년 47.7%로 10년간 6.4%포인트 하락했다. 소, 돼지 등 가축 사료용 곡물까지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2019년 21%였다.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OECD 국가 중 최저다.

42%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주곡인 ‘쌀’을 지속가능하게 해야 하고 밀과 옥수수, 콩, 보리 등의 곡물 생산도 높여야 한다.

지난 9일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18대, 19대 대선 공약으로 농업을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했지만, 농업은 늘 소외받았다. 특히 19대 문재인 대통령은 농업을 홀대했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농업을 지키는 것은 농민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식량안보를 지키는 일이라는 농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