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회 구성부터 농업 패싱?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농업 패싱?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2.03.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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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홍문표 의원, 19대 이개호 의원 인수위원 활동
18대 인수위 농업계 불포함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지난 18일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현판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구성된 인수위원 명단을 보면 농업계 인사가 포함돼 있지 않다. 농업, 축산, 식품산업은 역대로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에서 관장했다.

20대 인수위에는 농업 등 산업을 다루는 경제2분과 위원 중 농업계 출신은 없다. 다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에 하영제 의원이 속해 있다. 하영제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2009년 농식품부 제2차관과 산림청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등을 역임해 농업계 출신이지만 인수위에서는 농업분야를 다루는 경제2분과가 아닌 지역균형발전특위원회이어서 농업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윤석열 당선인 주재로 인수위원회 간사회의가 지난 22일 열리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 주재로 인수위원회 간사회의가 지난 22일 열리고 있다.

 과거 인수위를 보면 2007년 17대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는 홍문표 의원이 인수위원으로 들어갔다. 홍문표 의원도 국회 농해수위 소속이며 예산, 홍성군을 지역구로 하고 있어 농업계 출신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2012년 18대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는 농업계 인사가 없었다. 탄핵으로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한 19대 문재인 대통령은 인수위 역할을 대신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만들었고 여기에는 이개호 의원이 경제2분과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개호 의원 역시 농해수위 소속이다.

경제1분과 위원장인 최상묵 농협대학 총장은 농협대학에 있지만, 농업계가 아니라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다.

인수위원회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를 설정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곳이므로 향후 윤석열 정부의 농업정책 방향성을 짜야 하는데 농업계를 대변하거나, 농업계와 연결할 수 있는 위원이 필수적이다.

인수위에 농업계 인사가 포함되지 않자 농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은만 한국농축산연합회장(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농업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으려면 농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인수위원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업경영인총연합회는 지난 18일 “농업계 배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에 대해 유감”이라며 “농업 홀대 이어질 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