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북도의원 도전하는 ‘농민후보’ 조희성
[인터뷰] 전북도의원 도전하는 ‘농민후보’ 조희성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2.03.3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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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으로서 농업인 피부로 느끼는 ‘현실정치’ 할 것”
농업 위한 정치 없어 직접 정치 입문 결심
도농상생·지역균형발전 이행…포용적 성장 이뤄야
전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

5천만 중 250만 농민 소외된 농업현실

정치권에 적극 알려 ‘권익보호’ 실현

도시와 농촌 이어주는 교량역할 하고파

 

쌀...생산뿐 아니라 산업으로 발전 필요

가공용 영역까지 농민에 기회 주고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역량 키워줘야

 

“농업 빠진 사회를 상상해보라 얼마나 삭막한가!”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농업농촌 문제 해결 없이 진정한 선진국은 되지 못합니다. 도농간 격차를 줄이고 지역균형과 포용적 성장이 이뤄져야 합니다.”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의원으로 출마하는 조희성 전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도농상생정책연구원장)은 지난 18일 이같이 말했다. 출마의 변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 것이다. 조 전 부회장은 익산갑지구 제2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선관위에 등록을 마쳤다.

그는 익산 함라면 일대에서 7만평 규모의 친환경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이다. 오직 농사 잘 짓는 법에만 관심을 갖던 그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이랬다.

“평생 지켜봤지만 농업을 위한 정치는 없었어요. 이럴바에 전문 농업인이 (정계에) 들어가는 게 좋겠다, 농업인이 직접 농업을 위한 정치를 해 보자 결심했습니다.”

단순히 농업인 권익보호만을 위해 뛰어든 건 아니다. 조 전 부회장은 도농상생과 지역균형발전을 전국적으로 이슈화시켜 한국사회에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익산 갑지구 제2선거구 도의원 출마 예정자 조희성<br><br>​​​​​​​전북대 농업경영학과 익산캠퍼스 졸업/함라초등학교 운영위원장/한농연익산시연합회장, 익산시 농민연대 상임대표/아이쿱생협양곡부 감사/한국쌀전업농전북도연합회장/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20대 대선 직능본부 익산 도농상생 특별위원장/20대 전북도당선대본부 익산갑 전환적공정성장전략 위원장/2021년 대통령상 수상.
더불어민주당 익산 갑지구 제2선거구 도의원 출마 예정자 조희성

전북대 농업경영학과 익산캠퍼스 졸업/함라초등학교 운영위원장/한농연익산시연합회장, 익산시 농민연대 상임대표/아이쿱생협양곡부 감사/한국쌀전업농전북도연합회장/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20대 대선 직능본부 익산 도농상생 특별위원장/20대 전북도당선대본부 익산갑 전환적공정성장전략 위원장/2021년 대통령상 수상.

-도의회에 농업인이 입성하면 아무래도 농민한테 많은 이득을 줄 것 같다.

지방자치제가 부활돼 시행되어 온지도 어언 30년이 흘렀다. 그런데 진정으로 농업농촌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제 지역구인 익산시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국민 5000만명 중 농업인은 250만명에 불과하지만 농업이 지닌 사회적 가치는 다른 산업에 비할 바가 아니다. 사회 속에서 농업이 빠진다고 생각해 보라. 이 얼마나 삭막한가.

농업관련 문제는 농민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요즘 양곡관리법 개정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정치권에 농업현실을 알리고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자체에선 기초의원이며 광역의원들이 해야 할 부분을 해야 하고 중앙에선 국회의원들이 개선할 부분 개선하고, 농민들은 필요하면 항의도 하고 해야 한다. 그러질 못하니 농민들을 우습게 보는 거다. 최소한 기초.광역의원 정도는 농민이 직접 진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각종 조례라든가 예산 등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잡고, 형평성에 어긋난 항목들도 정당하게 균형을 잡아주고 쌀전업농으로서 쌀 산업도 발전시키고 싶다,

-정치 입문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2020년부터 전북도에서 농민수당을 한 호당 연 60만원씩 지급하기 시작했다. 지급 준비과정에서 금액을 120만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의원 몇 분 만나 농민 삶의 질에 대해 얘기하며 많이 어필했다. 당시 시.군 예산을 6대4로 편성했는데 5대5로 하자고 피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미 결정난 사항이라고 안 된다는 거다. 도의회에선 예산이 없다고 이유를 대면서 관심을 안 갖더라.

이 사람들이 과연 농업을 위한 정치를 하는 건지 의심스러웠고 농촌에 지역구를 갖고 있는 도의원들임에도 불구하고 농민들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절실히 느꼈다. ‘내가 의회에 진출해서 농민들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럴 거면 내가 하자’ 라고 생각한 거지. 지역구만 농촌이지 집행부의 행정에 편승해서 적당히 안주하려고 하는,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다.

-지금 농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러시아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가 이런 말을 했다. 후진국에서 공업화를 이뤄 중진국에 이를 순 있지만 경제발전과정에서 소외된 농업농촌 문제의 해결없이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다라고. 도농 간 삶의 질이라든가 격차 해소를 통해서 국가 균형 발전이 이뤄어져야 한다. 지금 지역균형발전이다 포용성장이다 말들은 많이 하고 있는데 지역간, 계층간에 불균형이 너무나 많다.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먼저 도시근로자의 60%에 불과한 농민 소득의 균형부터 찾아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해서 진정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고. 국민소득 3만5000불 찾고 자꾸 선진국이라고 떠들어대는데 농촌은 지금 그런 현실이 아니거든.

-농촌문제에서 빠지지 않는 게 정주여건인 것 같다.

교육, 문화, 보건 등이 도시에 집중돼 있고 농촌은 거의 없다시피 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 않나. 농촌의 공익적 가치와 다원적 기능을 활용해서 도시와의 어떤 상생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같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도시와 농촌을 이어줘 도농상생으로 갈 수 있는 것들을 역점적으로 해보고 싶다.

-도의원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전북·충남 시민·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에는 기본적으로 반대입장이다. 둑 건설 이후 물길이 막혀 수질이 떨어졌으니 금강하굿둣 상류 10km까지 바닷물을 유통시켜 금강하구 환경을 회복하자는 게 충남도의 주장이다.

나도 친환경농업을 20년 한 사람이고 기후변화에 민감한 사람이지만 해수유통 한다는 자체가 모순점이 너무 많다. 수질관리라면 중.상류 오염원 관리가 먼저다. 그게 대전시민들이 내주는 물이다. 대도시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지 농촌에서 흘러간 물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나. 도시 생활용수 등등이 모여 녹조현상도 생기고 하는 것이지. 도의원이 되면 환경단체들과 대화하고 전문가 의견도 듣고 해서 대안을 찾고 적극 나설 것이다.

-쌀과 관련한 계획은.

쌀은 생산뿐 아니라 쌀 산업으로 발전돼야 할 필요가 있다. 일단은 우리 농민들한테 기회를 많이 줘야 하고 각종 교육을 통해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켜줘야 한다. 그리고 밥쌀용만이 아닌 가공용으로도 할 수 있는 영역까지도 우리 농민들에게 열어줘야 한다.

비단 쌀 뿐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가 굉장히 중요하다. 로컬푸드 매장이 인구 30만인 익산시에 2개밖에 없다. 더 확대해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익산처럼 농토가 넓은 곳은 일부 외지로 판매할 수밖에 없지만 지역 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것들은 본래 자체 소비가 가장 좋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푸드플랜 하고 있지만 너무 미미해서 빨리 확대해 전체 농가들과 도시민 전체가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있고 대통령 당선인이 세계 식품산업 중심지로 키운다고 공약도 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농민의 역할은 없나.

우리 농민들도 가공산업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순수히 농사만 짓고서는 수지타산이 안 맞아 농촌에 들어올 수 없다. 지금도 청년들은 하우스 작물이나 소를 키우지, 단순한 농사 시대는 지났다. 농촌을 지킬 젊은이들을 육성하려면 생산에 가공유통을 접목시킨 6차산업을 부흥시켜야 한다.

앞으로는 현장판매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농민들도 로컬푸드나 전자상거래 등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조희성 도의원 출마 예정자(전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가 자신의 논을 가리키고 있다. 조 후보는 익산 함라면 일대에 7만평 규모의 친환경벼농사를 짓고 있다.
조희성 도의원 출마 예정자(전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가 자신의 논을 가리키고 있다. 조 후보는 익산 함라면 일대에 7만평 규모의 친환경벼농사를 짓고 있다.

-지역구인 익산시민들에게 한 말씀.

도시와 농촌은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 속에서 도움을 주고 혜택을 나눠 가져야 합니다. 도농복합도시 익산은 이 문제가 항시 대두되는 곳입니다.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에 새로운 도농상생의 방향과 틀을 만들어 미래를 위한 대전환의 기틀을 쌓겠습니다.

저 조희성은 시민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한지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적극 도정에 반영해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정치를 하고자 합니다. 농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북도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철저히 하고 입법활동 또한 활발히 하겠습니다. 익산발전을 위한 도의원의 사명과 본분을 한치 흐트러짐 없이 수행하겠습니다. 젊은 익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잘 사는 익산, 도농상생도시 익산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