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 입고 삭발 투혼까지…“CPTPP 가입 철회” 촉구
상복 입고 삭발 투혼까지…“CPTPP 가입 철회” 촉구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04.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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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 없는 ‘불통농정’ 비판 쇄도

가입 절자 중단 위한 투쟁 천명

(한국농업신문= 김흥중 기자) 정부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CPTPP) 가입을 결사반대하는 농어민들의 외침이 서울 여의도 일대에 울려 퍼졌다. 이들은 삭발식까지 거행하며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CPTPP 저지 한국농어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의 ‘CPTPP 저지 한국농어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한국 농업의 죽음을 상징하는 상여를 매고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한국 농업의 죽음을 상징하는 상여를 매고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농업계 6개 조직과 수산계 3개 조직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현 정부가 피해 산업 종사자와 협의 없이 임기 내 CPTPP 가입신청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PTPP에 가입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시장 개방으로 인해 농수산업 부문에 막대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에 비대위는 260만 농어민의 일방적 희생만 강요하는 정부의 불통행정을 규탄하는 동시에 CPTPP 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이학구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박대조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삭발식으로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 또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CPTPP 가입 결사반대! 즉각 철회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행사 마지막에는 ‘CPTPP 가입 농어민 말살’ 피켓을 붙인 상여를 들고서 행진에 나서기도 했다.

이은만 한국농축산연합회장이 CPTPP가입 저지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이은만 한국농축산연합회장이 CPTPP가입 저지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이은만 한국농축산연합회장(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현 정부는 지난 5년간 농업 예산 비중을 축소해 현재와 미래 농정을 무너뜨린 것도 모자라, 끝까지 농수축산업계가 결사반대하는 CPTPP까지 가입하려고 한다”면서 “이는 수차례 진행된 FTA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농수축산인의 희생을 강요하고 관련 산업을 말살시키려는 수작이다. 우리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정부 작태에 절대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CPTPP 가입 반대라는 농수축산업계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맞서 싸워 나서겠다. 오는 13일 개최되는 농어민대회에도 모든 농수축산업인 분들이 함께 투쟁에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결의문에서 “전국 농어민 생존권과 5000만 국민의 먹거리 안전·건강권을 사수하고자, 결사항전의 의지로 CPTPP 가입 저지에 나설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CPTPP 가입 저지를 위한 퍼포먼스로 현수막을 찢고 있다.
CPTPP 가입 저지를 위한 퍼포먼스로 현수막을 찢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