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꿀벌 폐사 농가에 자금지원
농식품부, 꿀벌 폐사 농가에 자금지원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04.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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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경영자금·방제약품 지원 실시
산업 피해 제한적 전망…재발 방지 대책 추진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정부가 지자체 등과 협력해 지난 월동 꿀벌 폐사로 피해를 본 양봉농가 지원에 나선다. 경영자금·방제약품 지원과 더불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지난 8일 월동 중인 꿀벌 중 약 39만 봉군(약 78억마리)이 폐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피해로 현재 양봉용 꿀벌 사육마릿수는 평년 255만 봉군보다 6% 감소한 240만 봉군으로 추정했다. 

다만, 일부 피해가 발생한 봉군의 벌꿀 생산은 인근에 위치한 다른 봉군들이 대체할 수 있어 이번 꿀벌 폐사가 벌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평년 국내 벌꿀 생산량은 약 1만4000톤으로 수입산 1000톤을 포함하면 총 1만5000톤가량이 시장에 공급되는데, 꿀벌 사육마릿수가 153만 봉군으로 가장 적었던 2011년에도 2만톤 수준의 벌꿀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또한, 작물 꽃가루받이(수분)에 미칠 영향도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벼, 밀, 보리, 콩 등 주요 곡물과 복숭아·포도는 꽃가루받이하는 곤충 없이도 자가수정이 가능하고, 사과·배 등은 곤충 없이 꽃가루 분사기를 사용해 인공 수정하므로 꿀벌 피해가 작물 재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수박·딸기·참외·멜론 등 재배하는 시설원예 분야에는 일시적으로 꿀벌 구입이 지연되고, 봉군 가격이 상승하는 등 단기적인 꿀벌 수급에 차질이 있었다. 봉군 가격은 평년 기준 15~20만원 선이었으나, 지난달까지 15~30만원대를 유지했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지자체 등과 협력해 피해 양봉농가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자금 마련을 돕기 위해 농축산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꿀벌응애류,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등 방제약품을 신속히 지원한다. 

지역별로 벌 구입자금 등 지원예산을 전남 140억원, 경북 109억원, 경남 8.8억원 편성했으며, 전북·제주 등도 입식자금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이달부터는 농진청 주관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가 협력해 현장을 점검하고 방제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양봉농가에 방제기술 교육 등 병해충 관리 방법도 안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