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탄소중립 실현 위한 ‘보급형 자동물꼬’ 선보여
농진청, 탄소중립 실현 위한 ‘보급형 자동물꼬’ 선보여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04.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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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이상 단가 낮춘 보급형 개발
디지털·저탄소 농업 발전 기대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지난 25일 전북 완주군에 있는 국립식량과학원 논 재배지에서 농업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보급형 자동물꼬 시연회를 열었다. (사진 출처=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지난 25일 전북 완주군에 있는 국립식량과학원 논 재배지에서 농업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보급형 자동물꼬 시연회를 열었다. (사진 출처=농촌진흥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물관리 시간과 사용량을 감소시키는 자동물꼬의 단가를 낮춘 ‘보급형 자동물꼬’의 개발로 농업인의 저탄소 농업 참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지난 25일 기후변화 주간을 맞아 국립식량과학원 논 재배지(전북 완주군)에서 농업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보급형 자동물꼬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연회에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해 보급형 자동물꼬의 개발 현황·특성 설명을 듣고, 자동물꼬가 물을 넣고 닫는 과정을 참관했다.

자동물꼬는 벼 재배 시 중간물떼기나 얕게 걸러대기를 자동으로 실행하며 논물을 관리해 주는 기계다. 프로그램을 입력하면 장착된 밸브가 자동으로 열고 닫히며 물을 대줘 농업인이 일일이 논에 나가 확인하지 않아도 손쉽게 물관리를 할 수 있다.

선진국(일본) 연구에 따르면, 물관리 시간을 76.1% 줄이고 물 사용량을 50% 절감하는 효과가 있으며 벼 수량과 품질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개된 보급형 자동물꼬는 기존 자동물꼬에 비해 기능을 대폭 개량(경량화, 내구성, 편의성, 정확성)하고 대량생산 체계를 갖춰 단가를 80% 이상 낮췄다. 또 수위, 개폐 이력과 같은 개별 필지의 물 빠짐 특성을 독립적으로 최적화해 정밀 물관리가 가능하다.

보급형 자동물꼬는 농식품부의 ‘저탄소 벼 논물관리기술 보급 시범사업(2022∼2024)’과 농진청의 ‘저탄소 식량작물 재배기술 현장 확산 모델 시범(2022)’에서 부분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이를 위해 시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와 농업인을 대상으로 보급형 자동물꼬 설치 요령과 사용법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 의성에서 벼농사를 짓는 강홍우 대표(구천 저탄소 벼 재배단지)는 “벼 재배 중 물관리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보급형 자동물꼬 이용이 확대돼 디지털 농업과 저탄소 농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재기 농진청 작물재배생리과장은 “이번 보급형 자동물꼬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자동물꼬에 필요한 출수기 예측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통신 기능, 스마트폰 앱도 개발해 종합적인 물관리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