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내산 유채 품종 개발·유채 거점 재배단지 조성
농진청, 국내산 유채 품종 개발·유채 거점 재배단지 조성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05.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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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 자원순환 모델’ 통한 농가 신소득 창출 기대
국내 유채 재배 증가…건강한 먹거리 제공·농가소득 증대
전남 진도 관매도에서 재배 중인 유채. (사진 출처=농촌진흥청)
전남 진도 관매도에서 재배 중인 유채. (사진 출처=농촌진흥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유채 씨앗 추출 기름의 기능성 성분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면서 재배 면적 확대를 통해 국내산 유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지난 16일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가소득을 늘리기 위해 유채 품종 개발·유채 거점 재배단지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유채 재배 면적은 5000ha에 이르며 경관용이 대부분이다. 최근 들어 수입 식용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국내 유채 기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용유 생산용 유채 재배 면적이 2021년 600ha에서 2022년 800ha로 확대됐다.

국내산 저온 압착 유채 기름에는 식물성스테롤을 비롯해 토코페롤, 카로티노이드 같은 기능성 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다. 

2021년 실시한 세포 실험에서 저온 압착 유채 기름을 처리했을 때 수입산 카놀라유 대비 활성 산소종이 감소하고 세포 회복률이 높아졌다. 또 지방세포 분화가 억제되는 등 항산화, 항노화 및 항비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에서도 두꺼워진 표피층이 유채 기름 섭취 후 수입산 카놀라유 대비 정상 피부에 가깝게 얇아졌으며 항노화 관련 단백질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진청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생산한 유채 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이 골고루 함유돼 있고 과다섭취 시 해로운 에루스산이 없어 식용에 적합하다.

농진청은 국내산 유채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전라남도 영암(150ha), 해남(300ha), 나주(50ha)에 재배단지를 조성해 우수 종자 공급·재배·수확·저장·가공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연간 500톤 이상의 유채 씨앗이 생산되고 있으며 전남 해남의 하루 최대 20톤의 유채 씨앗을 착유할 수 있는 공장 등 유채 기름의 대량 생산 기반도 마련했다.

유채는 종자를 수확한 후 착유해 판매하거나 메밀이나 콩 같은 타작물과의 이모작으로 농가 소득증대도 꾀할 수 있는 작물이다. 재배 면적이 확대되면 착유 산물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채 자원순환 모델’을 통한 농가의 신소득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전남 해남에서 유채를 재배하는 윤영석 씨는 “유채를 경관 작물로 이용한 후 씨앗을 착유해 판매하고 있다. 수익이 늘고 건강한 국내산 식용유를 생산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송연상 농진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은 “우수한 유채 품종 개발과 재배 면적 확대로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이고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