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과학원 스타청년농인 홍보대사 인터뷰] 최동혁 충남친환경청년농부 대표
[식량과학원 스타청년농인 홍보대사 인터뷰] 최동혁 충남친환경청년농부 대표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05.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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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변화 보존해 보여줘야…사명감 느껴”
친환경 농부 경험 나누는 네트워킹 시스템
청년농·귀농, 농부로 자리매김 일조할 터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충남 부여군 규암면에 소재한 충남친환경청년농부 영농조합법인의 최동혁(36세) 대표. 그의 일터는 임천면 옥곡리 위치한 3만 평에 달하는 논으로 주 작목은 ‘유기농 쌀’이다. 여기에 5000평에 달하는 하우스에서 대추와 애호박 등을 재배해 학교급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는 “공유해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충남 8개 시군의 젊은 농부들과 함께 규암면에 영농조합법인 충남친환경청년농부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충남도의 ‘친환경 농부 육성프로젝트’를 비롯해 협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가 농촌진흥청이 야심 차게 진행하고 있는 스타청년농업인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유기농업을 하다 보니 내 논의 환경이 변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큰 감동을 한다”라고 말하는 최 대표는 “몸이 힘들고 돈도 썩 많이 벌지 못하지만 혼자 보는 것이 아니라 보존해서 자식, 후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최동혁 충남친환경청년농부 대표.

- 농사는 어떻게 시작했는지.
중학교 때 아버지가 나고 자란 고향인 부여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때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시작했지만, 강도 높은 노동으로 인해 농사를 전문적으로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다 유기농 농사를 지으시는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고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판단 아래 농부가 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를 비롯해 주변의 만류가 있었지만, 농부로서 11년째 유기농 벼농사 짓고 있습니다. 현재는 친환경 농부 프로젝트를 2017년도부터 기획·준비해 충남친환경청년농부를 이끌고 있습니다. 

- 충남친환경청년농부를 소개한다면.
앞으로 탄소 중립, 오가닉 등 친환경 농업이 크게 대두될 것입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충남 8개 시군에서 모인 젊은 농부들이 같이 교육받고 판로를 고민하고 농촌에서 살아남기 있기 위해 뭉친 것입니다.
특히 회원들이 유기농 농사를 더욱 더 잘 지을 수 있게끔 여건 준비를 돕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친환경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이 늘어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기농은 농법 자체가 쉽지 않고 인증절차도 까다로워서 중간에 포기하는 농부들이 많습니다. 충남친환경청녕농부는 친환경 농부들이 노하우를 나눌 수 있는 네트워킹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어려운 점이 있다면.
친환경, 특히 유기농 하시는 농부가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벼농사만 해도 관행농법보다 5∼6배 힘듭니다. 노력보다 유기농산물의 가격은 잘 팔아야 1.5배 정도입니다. 이 정도 수익도 3∼4년 이상은 고생을 해야 가능한데 일부 언론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면서 모든 친환경농가를 매도하는 일들이 벌어져 친환경 농가들이 어려움에 부닥칠 때가 많습니다. 친환경 농업에 대해 지나치게 규제가 많은 것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 스타청년농업인 홍보대사로 선정됐는데.
우선 감사하다는 마음이 강하게 듭니다. 지역에서만 활동하다 보니 농촌진흥청과 같이 국가 기관과 닿을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농업고등학교나 농업 관련 대학교를 나오지 않아 기술 관련직과도 연관이 없어 농고·농대 출신 친구들을 부러워만 했었습니다. 아버지가 농민인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내려왔지만 청년농을 위해 활동해온 것이 인정받아 스타청년농업인 홍보대사로서 선정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청년농이 설 자리를 모색하고 정보가 없는 귀농·귀촌하는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도움이 되게끔 하겠습니다. 농사를 짓다가도 육체적,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다시 도시로 나가는 사람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어려운 점으로 꼽는 것이 농사의 기본 베이스와 인맥입니다. 
어렵게 농사를 결정한 청년농과 귀농·귀촌하시는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농부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지역민, 빚 등으로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포괄적으로 케어해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