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지 “농촌정책..청년의 목소리 내고 싶어요”
김슬지 “농촌정책..청년의 목소리 내고 싶어요”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2.05.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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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지방선거 출마자] 전북도의원 김슬지 후보 인터뷰

부안 ‘슬지네찐빵’ 운영 9년 전 귀촌한 '청년 후보자'
원료 100% 지역농산물 사용, 농가소득으로 돌려주는 '자원 선순환' 실천 
청년 당사자 의견 반영한 '청년농 지원정책' 실현하고자 출사표 

"인테리어, 임대료..단발성 지원으로 끝, 실패자 낙인 갖고 청년 떠나"

"아이템 실험.적용하고 성공 가능성 점쳐보는 '보육 시스템' 갖춰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전북 부안에서 우리쌀, 우리밀로만 빵을 만들어 파는 빵집 ‘슬지네찐빵’의 김슬지 대표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의원 후보(비례대표)로 출마한다.

38세의 김 후보는 전북형 ‘돌아오는 농촌 만들기’에 청년인 당사자의 생각을 담고 야심차게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비례대표 추천순위 1번을 받았다.

20대에 고향으로 내려와 벌써 9년여를 보낸 김 후보는 주위에서 정치할 생각으로 내려왔느냐는 질문도 종종 받았지만 그럴 때마다 자신있게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런 그가 생각을 바꾼 것은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다.

“그간 농촌생활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아무리 외쳐도 메아리로만 돌아왔어요. 청년 정치인으로서 직접 변화에 참여해 농촌을 바꿔보고 싶습니다.”

6.1 지방선거 출마하는 김슬지 전북도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1번)
6.1 지방선거 출마하는 김슬지 전북도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1번)

-어떤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은가.

농촌에서 살고 있거나 농촌에 오고 싶어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농촌이 살고 농업이 지속되려면 청년이 돌아와야 하는데 정작 돌아오기 위한 여건은 갖춰주지 않으면서 돌아오라고만 하는 현실이 갑갑하다.

지역사회에서 오랜 공동체 참여를 통해 만난 또래의 청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주거여건과 대중교통이 불편해 가장 기본적인 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내집, 내차 마련하긴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것 때문에 안 되고 조례가 어떻고 하는 얘기가 돌아온다. 그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이야기를 진전시킬 수가 없다. 그래서 왜 그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지 알아보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싶다.

-최근 정부에서도 청년 귀농귀촌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다.

일단 주거 문제가 가장 크고, 양질의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농촌에 눌러앉지를 못한다. 창업지원도 인테리어 비용이나 사업장 임대료를 보조해 주는 수준이다.

청년들이 가진 아이템이 이 지역에 적합한지, 또 그만한 역량을 갖고 있는지 등을 사전에 실험하고 보육해주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갖추면 농촌 정착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대부분 정책이 단발성이고 지원 조건은 까다로워 결국 도시로 돌아가게 만드는데, 청년들이 농촌에서 성장할 수 있게끔 지원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한 번 지원해주고 ‘나몰라라’ 하는 것 같다. 1회성 지원정책 때문에 청년들이 실패자 낙인을 갖고 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

-그러고보니 김 후보 자신이 ‘돌아온 청년’이다.

9년 전 부모님 건강 때문에 잠시 내려왔는데 눌러앉게 됐다. 그땐 빚만 있었지만 지금은 한해 타지에서 들르는 손님이 20만명 정도다. 처음엔 농촌에 살면 공부를 못했거나 가난한 사람이라는 대중의 인식이 매우 신경쓰였다.

이제는 제 사례를 통해 청년들이 '농촌에서 돈을 벌고 잘 살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슬지네찐빵은 지역이 가진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부안의 명소가 됐다. 가진 게 없어도 지역에 있는 자원을 활용해 성공하는 사례들이 많이 모여 홍보가 되면 농촌에서 미래를 계획하는 청년들이 많아질 것이다.

-빵의 원료가 모두 지역 농산물이라고.

우리밀, 우리쌀, 우리팥이 핵심재료이고 지역농산물로 음료도 만들고 있다. 천혜의 자연에서 나오는 신선한 농산물로 건강에 좋은 빵을 만드니 이 지역의 향토기업처럼 인식하시고 들러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가게 근처의 염전 앞에 만든 공간이 저희한테 보석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이 갖고 있는 자원과 공간의 혜택을 보고 있으니 지역의 것을 사용함으로써 농가에 돌려주고 자원이 지역 내에서 자연스레 선순환할 수 있게 하고 싶다.

2030 세대가 농촌에서 희망을 찾는 사례를 많이 발굴하고 구축하는 것을 의정활동의 중심으로 삼을 것이다. 성공사례가 늘어나면 도전하는 청년들이 늘고 농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농업의 소중함도 널리 알려질 것이다.

유은영 기자you@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