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성분 다수·가공성 우수 ‘우리 팥’ 소개
기능 성분 다수·가공성 우수 ‘우리 팥’ 소개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05.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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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종별 특성 숙지…최적의 맛·품질 확보해야
팥 심는 시기 6월 하순~7월 초순까지 가능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의 팥 품종 개발·보급을 통해 국내 팥 자급률 향상을 위한 걸음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지난 30일 국내 팥 생산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품질이 우수하고 가공적성이 뛰어난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연구에 힘쓰고 있다며 품종을 소개했다.

농진청이 개발한 팥 품종으로는 ‘홍언’, ‘홍다’, ‘검구슬’, ‘흰나래’, ‘홍미인’, ‘아라리’ 등이 있다며 자세히 밝혔다.

우선 껍질이 얇아 잘 씹히는 ‘홍언’과 ‘홍진’은 식감이 부드러워 팥죽용으로 알맞다. 밝은 붉은색의 통팥용 ‘홍다’와 ‘홍미인’은 가공적성이 좋아 떡 만들기에 적합하다.

또 ‘검구슬’은 단맛이 좋아 팥 라떼나 팥 칼국수용으로 쓰인다. 겉껍질이 황백색인 ‘흰나래’와 ‘흰구슬’은 흰 앙금을 만들 수 있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개발된 ‘홍미인’은 알맹이가 크고 성숙 시기가 빨라 농가와 가공업체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라리’는 앙금으로 만들었을 때 입자가 곱고 색과 향이 뛰어나 호두과자, 찐빵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전체 재배면적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농진청은 품종 개발 외에도 자급률과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이모작을 할 때 뒷그루에 적합한 팥 품종을 선발해 추천하고 있다.

양파, 마늘, 밀 같은 겨울작물을 재배한다면 성숙기가 빨라 일찍 수확할 수 있는 팥 ‘홍언’, ‘홍다’, ‘아라리’를 심는 것이 유리하다. 감자, 양상추, 브로콜리 같은 봄 작물은 수확량이 많은 팥 ‘서나’, ‘홍진’, ‘홍미인’을 이어 심는 것이 좋다. 홑짓기(단작)에는 알갱이가 굵고 수확량이 많은 팥 ‘해오롬’, ‘홍경’, ‘흰나래’ 품종이 알맞다.

수확기에 다다른 팥의 모습. (사진 출처=농촌진흥청)
수확기에 다다른 팥의 모습. (사진 출처=농촌진흥청)

또 팥 심는 시기는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이나 지역별 심기 차례(작부체계)에 따라 5월 초순부터 7월 하순까지도 가능하다.

개발한 팥 종자는 국립종자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국립식량과학원에서 분양·보급하고 있다. 농진원과 식량원의 정기 분양은 매년 1월 상순에서 2월 상순까지로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신청받아 보급한다.

이외에도 농진청은 각 지역에 적합한 팥 품종을 선발하기 위해 실증시험과 시험 재배, 가공업체와 가공적성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상기후에 대비해 고온, 가뭄, 습해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고 건강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팥 건강기능식품 산업화도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찬식 밭작물개발과장은 “안정 생산을 위한 고품질 팥 품종 추천과 보급 확대로 농가소득 향상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재배면적 확대·국내 자급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