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생산량 감소 원인 ‘담배나방’ 초기 방제해야
고추 생산량 감소 원인 ‘담배나방’ 초기 방제해야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05.3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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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들어가면 약효 떨어져…1~2령기 집중 방제
1마리당 3~4개 열매 피해…10개 이상 피해 가능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고추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는 6월 이후 담배나방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농가들의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지난 26일 고추 열매를 파먹는 담배나방 애벌레는 고추 생산량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만큼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담배나방에게 피해를 받는 고추 열매. (사진 출처=농촌진흥청)
담배나방에게 피해를 받는 고추 열매. (사진 출처=농촌진흥청)

담배나방은 번데기로 겨울을 난 뒤, 6월 초 잎에 알을 낳는데 여기서 부화한 담배나방 애벌레는 고춧잎과 꽃, 열매를 갉아 먹는다. 

특히, 담배나방 애벌레는 열매를 파먹으며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농약을 뿌려도 몸에 약액이 묻지 않아 방제가 쉽지 않다. 또 벌레가 파고 들어간 구멍으로 빗물이나 병원성 곰팡이가 침입해 열매가 썩거나 땅에 떨어짐으로써 전체 생산량이 줄게 된다.

농진청은 담배나방의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애벌레의 몸집이 커져 고추로 들어가는 3령(길이 약 2~3cm 정도)이 되기 전, 예찰을 통해 약제를 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1∼2령기의 애벌레는 길이 1~1.5cm 정도로 새끼손톱만 한 크기이며 주로 잎이나 열매에 붙어 피해를 준다. 1마리가 보통 3~4개 열매에 피해를 주는데 심하면 10개 이상의 열매에 해를 끼치기도 하므로 1~2마리라도 벌레가 확인된다면 즉시 방제해야 한다.

고추 담배나방 방제를 위한 살충제는 농진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작물명에 ‘고추’를, 병해충명에 ‘담배나방’을 검색하면 확인(람다사이할로트린, 델타메트린 등)할 수 있다.

김동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담배나방은 고추 열매를 직접 해를 가해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고추꽃이 핀 뒤에는 알 덩어리와 애벌레 발생 상태를 잘 관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