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잦은 비 ‘벼 병해’ 철저 대비
여름철 잦은 비 ‘벼 병해’ 철저 대비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06.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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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병 감시·예방적 방제…피해 최소화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장마철이 다가옴에 따라 벼 병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상황을 수시로 관찰하고, 이른 시기에 방제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지난 21일 여름철 비가 자주 내리면 발생 확률이 높은 벼 도열병, 벼 깨씨무늬병, 벼 잎집무늬마름병, 벼 흰잎마름병에 대한 예방·방제 방법을 제시했다.

도열병에 걸린 벼 모습. (사진 출처=농진청)

벼 도열병은 잦은 비로 낮은 기온이 지속될 때 또는 비료를 많이 준 논에서 쉽게 발생한다. 특히 장마철은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 도열병이 발생하기 매우 쉬운 환경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이삭 팰 때 나타난 잦은 비와 저온 현상으로 벼 도열병 발생 면적은 총 4만4566ha에 달했다. 이는 2020년 대비 115%, 평년 대비 330% 증가한 수치다.

도열병은 발생 초기에는 잎에 작은 암갈색 점무늬가 생기며, 후기에는 긴 방추형 무늬로 변한다. 무늬 안쪽은 회백색, 바깥쪽은 짙은 갈색을 띤다. 병이 심해지면 불규칙한 무늬가 형성되며 포기 전체가 말라 죽는다. 병 발생 부위에 따라 잎도열병, 이삭도열병, 마디도열병으로 나뉘며, 벼를 수확하기 전까지 지속해서 발생하므로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

방제 시 질소비료를 기준보다 많이 주거나 논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비료는 지역과 지대별 표준 시비량을 참고해 적정한 양을 주고, 잡초도 철저하게 방제한다. 발병한 경우 초기에 트리사이클라졸, 아족시스트로빈 계열의 약제를 살포한다.

벼 깨씨무늬병은 잦은 강우로 습도가 높고 양분이 떠내려가기 쉬운 사질토나 오래된 논에서 벼의 전 생육기간 동안 발생한다. 지난해 벼 깨씨무늬병은 총 1만7287ha에서 발생했으며, 2020년 대비 254%, 평년 대비 151% 늘었다.

벼 잎집무늬마름병은 여름철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 질소비료를 많이 주었거나 벼를 빽빽하게 심은 논에서 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회녹색·암회색의 원형 또는 불규칙한 얼룩무늬가 형성되다가 후기에는 잎이 하얗게 되고 표면에 갈색 균핵이 형성된다. 심해지면 잎이 거의 말라 죽고 줄기가 부러져 식물체가 쓰러진다.

발생을 막기 위해서 모내기 후 비료는 표준 시비량에 맞추어 적정한 양을 주고 벼 포기가 벌어지거나 늘어진 잎들이 없도록 관리해 바람을 잘 통하게 해야 한다. 트리사이클라졸, 헥사코나졸 계열의 약제로 방제한다.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병 발생 초기에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에 따라 등록된 약제로 방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