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무더위…농작물‧가축 피해 예방해야
비 온 뒤 무더위…농작물‧가축 피해 예방해야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07.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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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불볕더위 농작물·가축 관리요령 소개
폭염특보 발효 지역, 메시지 안내·홍보 추진
물주기를 하지 않은 감자밭(왼쪽)과 생육 전반기에 물주기한 감자밭. (사진 출처=농진청)
물주기를 하지 않은 감자밭(왼쪽)과 생육 전반기에 물주기한 감자밭. (사진 출처=농진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고온과 장마가 다가온 여름, 농가들은 농작물·가축 피해를 예방해 생산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이른 불볕더위로 인한 농업인 안전사고 예방과 농작물‧가축의 고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사항을 소개했다.

농업인은 가장 더운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농작업을 중단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또 야외·온실에서의 농작업은 가능한 아침·저녁 시간대를 이용하고 이때 피부가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통기성이 좋은 긴 소매‧긴 바지‧ 모자를 착용한다. 고령의 농업인은 불볕더위에 취약하므로 무리한 농작업은 삼간다.

아울러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즉시 119에 신고 후 환자를 그늘 밑으로 옮긴 뒤 옷을 헐렁하게 해주며 체온을 내리기 위해 목과 겨드랑이에 차가운 물병을 대줘야 한다.

고온이 지속돼 피해가 우려되는 과수원의 경우, 물 빠짐이 좋도록 배수로를 정비하고 평소보다 물 배급량을 늘려 토양이 적당히 수분을 머금고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강한 직사광선이 열매에 직접 닿지 않게 가지를 재배치하고, 가지에 열매가 적정량이 달릴 수 있도록 솎아준다. 아울러 외부 온도가 31~32도 시 미세 살수장치를 가동해 잎과 열매 온도가 오르는 것을 막고 이때 미세살수는 5분간 물을 뿌리고 1분간 멈추도록 설정한다.

외부 고온과 과실 직사광선 노출이 예상될 경우, 탄산칼슘이나 카올린을 열매 위주로 뿌려준다.

생육 기간 동안 수분과 영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배추는 주기적으로 물을 줘 속이 들어차지 않는 결구 불량을 예방한다. 또 잎끝이 말리거나 색이 변하는 칼슘결핍 증상을 보일 경우, 석회와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감자는 불볕더위 기간 고온에 노출되면 비정상적인 모양이 발생하고, 덩이줄기의 2차 생장, 갈라짐 등의 생리장해가 나타나 물주기로 토양 온도를 낮춰야 한다.

채소를 시설에서 재배하는 경우 시설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차광·환풍시설, 안개분사(저압포그)시설 설치를 권장한다.

인삼은 고온기에 흑색 2중직 차광막을 덧씌워 해가림 시설 내부의 온도를 낮춰주고 약용작물은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두둑이나 고랑에 충분히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밀폐된 축사에서 가금류를 사육하는 농가에서는 평소보다 사육밀도를 10∼20% 정도로 낮추고, 깨끗하고 시원한 물(10∼20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또 축사 내 환기팬은 주기적 청소하고, 축사 외부에 단열재 부착과 차광막을 설치해 축사의 온도 상승을 막는다.

불볕더위가 지속되면 전기 사용량이 급증해 예상치 못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정전으로 축사 내 환풍기, 냉방시설 가동이 멈추면 가축이 폐사에 이를 수 있어 정전경보기 설치와 비상 발전기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형일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의 농업경영체를 대상으로 농업인 안전사고 예방과 농작물 및 가축 관리요령 등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고 있으며,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수시 홍보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