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종묘' 90년만 복원 22일 시민 개방
'창경궁-종묘' 90년만 복원 22일 시민 개방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2.07.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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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율곡로 개설로 분리...2011년 오세훈 시장이 첫 삽
산책하는 ‘궁궐담장길’(돈화문~원남동사거리)도 신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일제가 단절시킨 '창경궁-종묘' 연결 복원 사업이 오세훈 시장이 2011년 첫 삽을 뜬지 12년만에 완료됐다. 

다시 이어진 창경궁과 종묘
다시 이어진 창경궁과 종묘

창경궁과 종묘는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연결돼 있었지만 1932년 일제가 율곡로를 개설해 갈라놨다. 

서울시는 일제가 갈라놨던 창경궁과 종묘를 90년만에 다시 연결했다.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켰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축구장보다 넓은 녹지(약 8000㎡)를 만들어 끊어졌던 녹지축을 이었다. 일제가 없애버린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503m)과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궁궐담장의 경우 공사 중 발굴된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30% 이상 재사용했다.

복원된 담장
복원된 담장

복원된 궁궐담장을 따라 조선왕실의 발자취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340m, 폭 3m의 ‘궁궐담장길’(돈화문~원남동사거리)도 새로 생겼다. 노약자‧임산부‧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편리하도록 계단과 턱이 없는 완만한 경사로 설계됐으며, 원남동사거리에는 산책로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서울시는 복원된 담장·녹지와 새로 조성한 궁궐담장길은 오는 22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그 전날 21일 오후 3시엔 시민개방행사를 연다. 

창경궁-종묘 역사복원이 완성됨에 따라 인근의 청와대, 서울공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그리고 다음달 6일 개장을 앞둔 광화문광장과 녹지공원으로 돌아올 송현동 부지까지, 서울 도심이 역사‧문화‧예술‧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거듭나는 데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창경궁-종묘 단절구간 연결은 2007년 시가 발표한 '도심재창조 프로젝트'의 4대 남북축 가운데 ‘녹지문화축’의 시발점이자, 서울시 최상위 공간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에서 제시한 남북녹지축의 중심이다

'도심재창조 프로젝트'는 서울도심의 활성화를 목표로 청계천변을 기준으로 4대 남북축(▴역사문화축 ▴관광문화축 ▴녹지문화축 ▴복합문화축)을 정비해 서울도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내용이다. 이중 창경궁-종묘 연결구간이 포함된 ‘녹지문화축’은 창경궁~종묘~세운상가~퇴계로~남산의 단절된 녹지축을 복원해 창경궁과 남산을 녹지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임창수 도로계획과장은 "일제의 율곡로 개설로 섬처럼 분리돼버린 종묘를 선조들이 계획하고 건설했던 공간으로 되돌려 조선의 궁궐과 국가상징물의 역사적, 전통적 가치를 회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