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다습한 환경 ‘이삭병’ 발생 비상
이상기온‧다습한 환경 ‘이삭병’ 발생 비상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08.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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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도열병‧세균벼알마름병 등 쌀 품질 저하 요인
표준시비량 준수‧초기 방제 총력 기해야
이삭도열병에 걸린 벼 모습.
이삭도열병에 걸린 벼 모습.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등숙률‧품질 떨어뜨려 벼 재배 농가에 매년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이삭병이 이상기온과 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는 지금 발생률이 높아 벼 재배 농가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생육 후기에 잘 발생하는 벼 이삭병 피해를 줄여 안정적으로 쌀을 수확하기 위해 재배지를 수시로 살펴 방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삭도열병은 여름철 기온이 20~25도로 낮아진 상태에서 3일 이상 연속으로 비가 내려 습기가 많아지면 잘 발생한다. 초기에는 이삭이 회백색을 띠다가 이삭목을 중심으로 점차 검게 변하고, 병이 심해지면 줄기 마디가 검게 변하고 부러진다. 알곡이 여무는 비율(등숙률)과 쌀 품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농진청은 지난해 이삭 패기 전후로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이 낮아져 특정 지역에서 이삭도열병 피해가 크게 발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 지역을 비롯한 모든 벼 재배지에서는 이삭도열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고, 병이 확인되면 즉시 약제를 뿌려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의했다. 아울러 지역과 품종에 따라 방제 적기를 고려해 트리사이클라졸, 이프로벤포스 성분의 약제를 이삭 패기 전후로 뿌려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세균벼알마름병은 이삭 패기 전후 30도 이상의 높은 기온과 다습한 환경이 계속될 때 잘 발생한다. 농진청은 최근 여름철 고온과 잦은 비로 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므로 수시로 살펴 초기에 방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균벼알마름병에 감염되면 벼알이 맺히는 부분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해 벼알 전체가 변색한다. 병이 심해지면 이삭이 여물지 않아 쌀 수량과 품질이 떨어질 수 있어 이삭 패기 전후에 가스가마이신, 옥솔린산 성분의 약제를 뿌려주는 것이 좋다.

이삭누룩병은 이삭 패기 전후 비가 자주 내려 다습한 환경이 되면 잘 발생한다. 이삭 표면에 둥근 공 모양의 황록색 돌출물이 보이다가 점차 검은색으로 변하므로 병에 걸린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곰팡이 포자가 붙은 벼알은 도정 후에도 검게 변색해 상품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이삭 패기 전후에 트리사이클라졸, 페림존, 헥사코나졸 성분의 약제를 뿌려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 시행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든 작물에는 등록된 약제만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준열 농진청 작물기초기반과장은 “한해 벼농사의 성패를 가름하는 각종 이삭병 피해를 줄이려면 표준시비량을 지키고, 수시로 병 발생 여부를 살펴 제때 방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