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여름, 추석 쌀값 걱정하는 농민들
[사설] 한여름, 추석 쌀값 걱정하는 농민들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2.08.08 20: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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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한여름 무더위가 가시지도 않은 8월, 농가들은 쌀 수확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추석이 이르기에 차례상에 올릴 햅쌀을 8월 중순에 베기 시작한다. 조생종이 8월 중순부터 쏟아져 나온다는 이야기다.

벼를 수매하는 농협은 재고 처리를 못해 올해 조생종 신곡을 받지 못할 처지에 이르렀다. 이는 곧 쌀값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신곡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에 농가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쌀값은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1년 전 20kg 한 포대에 5만5850원에서 4만4415원으로 떨어지더니 결국, 4만5000원선도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농협은 재고를 처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삼석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 전년 대비 73%가 늘어난 재고 41만톤의 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남 쌀 재고가 10만t으로 가장 많다. 전체의 25%를 차지하며 지난해보다 188% 폭증한 것이다.

이러한 재고 폭증이 올해의 피해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2022년 올해 신곡 수매 시기에 비축할 창고 부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쌀 가격의 추가 폭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농협 재고물량의 빠른 처분이다. 재고를 처분해야 신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고물량 처분은 당연히 시장에서 격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두 번째는 양곡관리법 개정이다. 지난해에 계속 지적된 시장격리 의무화, 시장격리 시기 명시, 시장격리 방법(역공매 제외) 등을 반영한 양곡법을 개정하고 올해 신곡 관련 선제적 시장격리를 해야 한다.

추석이 아직은 한달여 남았지만, 농가들은 추석용 농산물을 팔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정부가 물가안정이라는 명목으로 계속 농산물 수입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농산물 가격을 떨어트리고 있다. 농산물 가격하락은 농가소득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