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米적米적] 밥맛 강조하는 소비자, 품종 정보 제공 이뤄져야
[기자수첩 米적米적] 밥맛 강조하는 소비자, 품종 정보 제공 이뤄져야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2.08.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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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기자

“통일벼가 만들어지고 배 부르게 쌀밥을 먹기 시작한 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쌀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는 현실에 쌀 생산자로서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쌀은 남아돌고, 1인당 쌀 소비량은 끝을 모르고 하락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9kg으로 조사됐다. 이는 1991년 116.3kg에 비하면 반토막난 것이다. 쌀 과잉과 1인당 쌀 소비량 감소 문제는 항상 함께 가는 문제며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쌀농사를 적게 지고, 쌀을 많이 먹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쉽게 이야기 한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책과 소비자 인식 개선이 동시에 이뤄짐과 함께 생산자들의 적극적인 대처와 참여가 필요한 것인데 사실상 이것이 함께 이뤄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무엇부터 이뤄져야 할까. 왜 이 문제가 이리도 풀리지 않는 난제로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현 상황을 고려한 쌀 정책 마련과 쌀 가치 확산 등 쌀을 제대로 알리는 소비자 인식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는 함께 진행돼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의견을 내고 있다. 최근 쌀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는 쌀 공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곡법 개정, 밀가루 대체 쌀가루 품종 확산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 현재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쌀 가치를 알리는 소비자 인식 개선의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된다. 현재 시장에선 많은 품종의 쌀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지만 정확한 품종에 대한 정보는 함께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쌀이 갖는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소비자 선택을 돕지 못해 오히려 쌀 소비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농업계 일각에선 현재를 쌀산업의 위기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이며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른 무엇보다 정부와 생산자 그리고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홍보 등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위기의 쌀산업을 위해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