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 닭 동결 유전자원 생존성 높이는 첨가제 확인
재래 닭 동결 유전자원 생존성 높이는 첨가제 확인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08.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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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서 안전 보존 가능성 열어
재래 닭 '오계'. (사진 출처=농진청)
재래 닭 '오계'. (사진 출처=농진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재래 닭 ‘오계’의 유전자를 동결 보존할 수 있는 첨가제가 확인돼 국내 고유 가금 품종 유전자원 보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재래 닭 ‘오계’의 정액을 동결하기 위한 보존액(동결 보존액)에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발린(valine)을 첨가한 결과, 정자의 생존성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로써 가금류의 난자인 달걀을 동결 보존할 기술이 없어서 살아있는 가축(생축) 위주로 보존하던 가금 유전자원을 가축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재래 닭 ‘오계’의 동결정액을 녹인(융해) 후 정자 운동성을 높이기 위해 동결 보존액에 다양한 물질을 첨가하는 연구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발린을 동결 보존액에 10mm 첨가했더니 첨가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융해 후 정자의 운동성이 13.25%, 직진성은 4.97%, 빠른 직진성은 5.30% 높게 나타났다. 

또 정자 첨체의 온전성을 비교한 결과, 발린을 첨가했을 경우 92.83%로 나타나 발린을 첨가하지 않았을 때(78.67%)보다 14.15% 높게 나타났다. 

축산원은 이번 연구 결과, 재래 닭 ‘오계’ 정액의 동결 보존액 첨가제로 발린을 활용하면 정자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축산원 가축유전자원센터는 보유하고 있는 닭 5품종 31계통을 대상으로 동결 보존액에 여러 물질을 첨가해 닭 동결정액의 생존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가축유전자원센터는 주요 축종(7 축종)의 동결정액, 수정란 등 동결 유전자원 36만여 점을 액체질소(영하 196도)에 보존‧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계’를 포함한 닭의 생식세포(원시생식세포, 동결정액)는 6908점에 이른다.

최창용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우리나라 고유의 가금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생식세포 동결보존 효율성을 향상하고 활용 가치를 높이는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