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해남 우슬체육공원에 3만여 쌀전업농회원‧가족 운집
땅끝해남 우슬체육공원에 3만여 쌀전업농회원‧가족 운집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2.09.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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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한국쌀전업농 전국대회 성대히 열려
‘1kg 쌀값 3000원, 벼값 2000원 쟁취’ 다짐

(한국농업신문 특별취재팀) “제7회 한국쌀전업농 전국회원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정응태 쌀전업농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의 개회선언이 해남공설운동장에 울려펴지자 전국에서 운집한 3만여 쌀농업인과 가족 및 지역주민들의 환호성이 해남군 일대를 울렸다.

‘농업과 사람의 교감, 미래의 공존’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전남도와 해남군이 후원하고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회장 이은만)가 주최해 16일까지 3일간 전국 쌀농업인의 축제로 꾸려졌다.

기념식은 15일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재갑 국회의원, 임호선 국회의원,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및 의원, 곽준길 해남 부군수 등 전남지역 시장․군수와 농업 관련 유관기관, 농민단체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우수 쌀전업농 47명 표창, 전남인재육성장학금 기탁식 및 사랑의쌀 전달,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한국쌀전업농전남도연합회(회장 박광은)는 (재)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전남인재육성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사랑의쌀은 쌀전업농중앙연합회와 전남도연합회, 농협전남지역본부(본부장 박서홍)에서 도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모은 것으로, 200포(1포당 10kg)를 해남군에 전달했다.

이은만 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 자리는 쌀전업농의 화합의 자리이자 축제의 자리다”며 쌀전업농이 앞으로 추진해야 할 목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는 ▲2022년산 벼 수매값 향상을 위한 투쟁 ▲쌀전업농이 벼 수매가 결정 ▲자동시장격리 발동 의무화 양곡관리법 개정 등이다.

이 회장은 “21년산 수확기부터 최근까지 쌀값이 계속 하락해 20kg 정곡이 전년보다 24% 하락했고 벼값은 40% 하락했다”며 “쌀전업농이 단합해 농가경제 안정을 위한 쌀값 1kg 3000원 쟁취, 벼값 2000원 반드시 쟁취하자”고 회원들을 독려했다.

박광은 쌀전업농전남도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전남 20개 시군연합회와 3만여명 쌀전업농을 대표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회원간 소통과 화합은 물론 우리 쌀에 대한 진실을 공유하고 쌀의 문화, 전통, 역사적 가치를 확인해 쌀농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에서 제7회 쌀전업농 전국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20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이어 쌀값 급락이라는 새로운 터널을 맞고 보니 쌀전업농의 가슴이 얼마나 멍들었을지 짐작이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지사는 이날 8개 시.도지사와 함께 쌀값 안정대책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4가지 건의사항 중 핵심은 2022년산 신곡이 나오는 10월 전에 획기적이고 선제적인 쌀값 안정대책을 발표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쌀값은 20년 동안 33% 올랐지만 밀가루값은 200% 올랐다”며 “단순 생산비만 계산해도 쌀 한가마니 21만원은 돼야 한다. 21만원을 지키는 것이 농정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고 해 군중의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같은 염원에 대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격려사에서 쌀값 안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정 장관은 “쌀값은 농업인들의 피값”이라며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이 격리하겠다. 수확기 안정대책을 늦어도 이달 30일까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준길 해남 부군수는 “해남군은 살기좋은 부자 농촌 만들기에 전 예산의 33%를 집중투자하고 있다”며 “쌀 소비촉진운동과 가공식품 개발 활성화 등 쌀농업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회 첫날인 14일에는 쌀 소비촉진 캠페인과 저탄소 농업 심포지엄이 개최됐으며 지역 풍물단의 특별공연, 지역가수 축하공연 등 흥겨운 전야제가 열렸다.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는 지난 1997년 발족했다. 약 8만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쌀 농업 보호와 농업인 권익 증진 등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