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한국쌀전업농 전국회원대회 특집 인터뷰] 성도남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장
[제7회 한국쌀전업농 전국회원대회 특집 인터뷰] 성도남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장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09.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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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영농환경 조성, 농어촌공사가 책임지겠습니다"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으로 재해 대응능력 높여
농업인 생애주기 맞춤형 농지은행 사업 추진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걸 볼 때 가장 기쁘다는 말이 있습니다. 농민들이 내 논에 물이 제대로 차는 걸 봐야 안심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농민들이 늘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도록 농어촌공사가 노력하겠습니다.”

성도남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장은 쌀전업농을 비롯한 농민들이 걱정 없이 농사짓는 환경을 만드는 게 공사의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농민의 든든한 동반자를 자처한 성도남 본부장을 만나봤다.

성도남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장

-전국 쌀전업농 회원들께 인사 한 말씀.

전국 쌀전업농들의 큰 축제인 ‘제7회 한국쌀전업농 전국 회원대회’ 개최를 축하드린다.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 쌀값 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품질 쌀 생산으로 주곡 자급과 식량주권 확보에 힘쓰시면서 한국농업을 굳건히 지켜내시는 쌀전업농 회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전남지역본부의 농업기반시설 관리 현황은.

전남지역본부는 농도인 전남도, 광주광역시를 관할하고 있으며, 관리시설과 면적, 사업비 등이 전국에서 가장 큰 본부다.

전국 최대 농업용 저수지인 나주호를 비롯한 저수지 1055개소와 양배수장 777개소, 방조제 77개소, 기타 취입보 등 1052개소의 농업기반시설을 통해 8만4402㏊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배수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본부 관할 용·배수로는 1만9962㎞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25번 왕복하는 거리에 해당하며, 지속적으로 구조물화를 통해 농업용수 절약과 재해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이 최근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최근 4대강 보 해체, 하굿둑 개방, 지역·계절별 강수량 편차 확대 등 용수공급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전남지역본부는 영산강 승촌보, 죽산보의 영향권에 있는 양수장 중 6개소는 부분 개방에 대비한 시설개선사업을 선제적으로 실시해 올해 준공 예정이며, 보 인근지역의 농업용수 이용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잔여 시설 개선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향후 보 완전개방 및 하굿둑 개방 등 물 환경 관련 이슈에 대비해 농업인들이 농업용수 이용에 어려움 없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농업인단체, 학계 등과 연계해 농업계 의견이 유역물관리위원회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

-기상이변, 이상기후 등이 농업을 위협하고 있다. 전남지역본부에서는 이상기후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최근 중부지방의 집중호우와는 상반되게 전남지역은 가뭄이 심각하다. 연초 봄 가뭄이 심각한 구례, 나주, 해남 등 3개 시·군 426㏊의 시설하우스, 마늘, 양파 등 밭작물에 대한 용수 공급을 실시해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및 수확량 감소를 예방했다. 

또한, 5월부터 8월까지 관내 강우량은 540.9㎜로 평년의 50%에 불과할 정도로 가뭄이 극심해 신안, 완도 등 남해 도서 지방은 식수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가뭄은 해갈된 상태이며 태풍 등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대비해 농업기반시설 점검,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전남지역본부는 가뭄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에 대비해 ▲다목적농촌용수개발 ▲배수개선 ▲수리시설개보수 사업 등으로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과 재해예방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공사에서는 농업기반시설의 ‘스마트’한 관리에 주목하고 있다고.

공사에서는 태풍, 집중호우, 가뭄 등 자연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용수 절약을 위해 용수관리 ‘과학화’를 추진하고 있다. 저수지, 양수장 등 농업시설에 수위, 유량, 염도 등 다양한 자동계측기를 설치해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렇게 계측된 빅데이터는 ICT 기술 기반 수자원관리시스템을 통해 사무실 PC나 개인 스마트폰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물관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기존에 저수지, 수문 등 수리시설물을 현장에서 수동으로 조작하던 방식에서 원격으로 수리시설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홍수 시 신속하게 조작해야 할 배수장의 경우, 전남지역본부 관내 144개 중에서 94개가 수위에 따라 ICT 기술을 활용한 자동운전, 원격운전이 가능한 자동운전배수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사에서 자체 개발한 현장용 모바일 시스템인 스마트 물관리앱을 이용해 현장에서 시설물의 정보, 위치, 계측 정보, 토지정보 및 유지관리 매뉴얼을 확인하고 점검 결과를 등록함으로써 민원, 재해 대응능력 향상과 인력 부족을 보완하는 효과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농업용수 과학화를 위해 ICT 장비를 지속 확충하고, 기존 흙수로, 개수로의 농업용수망을 관수로로 전환해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야 하나, 현재 관수로 비율은 1.4%에 불과한 상황이고, 국가 총예산 대비 농업예산은 3%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

-전남지역본부에서는 농지은행사업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농지은행은 농업인들의 생애주기 및 영농단계에 따라 ‘관심-진입-성장-전업-은퇴’의 5단계로 나눠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농업에 ‘관심’을 갖고 영농을 시작하는 ‘진입’ 단계까지는 농지은행 포털을 통해 농지가격, 지역별 임차료, 매매·임대 물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지역본부는 직접 농지를 매입해 임차지원 하거나, 개인이 농지은행을 통해 농지를 매매할 때 매입자금의 일부를 장기 저리(低利)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진흥지역 밖 우량 농지나 비농업인 소유 상속농지까지 매입 범위가 확대됐다. 올해 전남지역본부 공공임대용 매입사업비는 847억원을 지원해 289㏊를 매입할 계획이다.

영농을 시작해 2년 이상 영농을 지속한 농업인은 ‘성장’ 단계로 진입해 경영규모 6㏊가 될 때까지 ‘맞춤형농지지원사업’을 통해 농지 매매 또는 임차를 지원받으며, 10㏊ 규모로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계속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재해, 병충해, 시설투자 등으로 큰 부채를 감내해야 하는 경우 농가가 파산으로 농촌을 떠나지 않고 재기 할 수 있도록 ‘경영회생지원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부채 농가의 농지를 공사가 매입해 부채를 상환하도록 돕고, 원소유자가 해당 농지를 임차해 영농을 지속, 다시 농지를 되찾아 갈 수 있는 환매권까지 보장하는 경영회생지원사업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관내 위기 농가 2363호를 회생 지원했고, 대상 농가의 약 95%가 농지를 되찾아 재기에 성공했다.

이농하거나 고령으로 영농을 은퇴하는 ‘은퇴’ 단계의 경우에 농업인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 보전을 위해 60세가 넘은 농업인은 ‘농지연금사업’을 통해 소유농지 담보로 노후생활안정자금을 매월 연금형식으로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농지은행을 통해 농지를 이양하는 경우 이양면적 등을 고려해 농가별로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가칭 ‘농지이양은퇴직불금’ 제도 도입을 논의하는 등 생애주기에 따라 더욱 든든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농업 현장과 행정의 소통이 강조되고 있다. 전남지역본부는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전남지역본부는 운영대의원회, 농어촌물포럼, KRC지역개발센터 등 기존 소통채널을 내실 있게 운영하며, 다각화된 농어촌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위해 청렴 패널 등 신규 소통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2018년부터 쌀전업농 등 주요 농업인 단체장을 ‘명예본부장’으로 위촉해 공사의 경영 방향을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등 농업인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끝으로 전국 쌀전업농 회원들께 한 말씀.

최근 기후변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애그플레이션 위기 속에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쌀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산지 쌀값은 4만183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나 하락한 실정이다. 

주곡인 쌀의 안정적 공급이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밑바탕이 됐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쌀 산업은 반드시 지키고 보호해야 하며, 이를 위해 농지는 식량안보와 연계해서 보전해야 하는 공공재다.

농어촌공사는 농지은행사업, 농업용수공급, 지역 활성화, 농업기반시설 확충 등 공사 본연의 사업에 충실함으로써 우리 농업 발전의 일등 공신인 쌀전업농 여러분이 안심하고 농사짓고, 농업경영의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앞으로도 쌀전업농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