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전업농 25년을 이끌어온 사람들...엄성호 제2~4대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쌀전업농 25년을 이끌어온 사람들...엄성호 제2~4대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2.09.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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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꽃 ‘쌀’ 생산자 자부심으로 쌀산업 지켜주길”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역대 회장 중 가장 오랜 시간 역할
국가 농정책 중심에 쌀전업농 목소리 담도록 노력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다른 누구보다 긴 시간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으로써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를 이뤄냈으며 쌀산업 발전과 더불어 쌀전업농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 철원에서 힘든지도 모르고 쌀전업농을 위해서라면 전국 팔도를 돌아다녔습니다.”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2대부터 4대까지 회장으로,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역대 회장 중 가장 긴 시간을 중앙회장으로써 역할과 책임을 다한 엄성호 제2대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을 만나 쌀전업농의 앞으로의 방향을 들어봤다.

-가장 오랜 시간 중앙회장으로써 역할을 하셨는데.
2001년부터 중앙회장으로 소임을 했으니 거의 7년을 쌀전업농과 함께 보냈다. 다른 무엇보다 정책적으로 쌀전업농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했다. 그 한 예로 쌀전업농을 대상으로 하는 물관리 예산의 증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쌀전업농의 필요성을 항상 강조해 정부에서 모든 농업 정책이 쌀전업농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수많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WTO 문제로 국회 앞에서 15일여간 단식투쟁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결국 병원 응급실까지 가게 되는 상황이 됐는데, 다른 무엇보다 그때 그 시간 힘들었다는 기억보다는 우리 쌀전업농이 쌀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이. 그 중심에 내가 있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큰 여운으로 남는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아마 난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고 더 열성적으로 하지 않았을까 싶다.

-수확을 앞둔 지금 쌀값 하락이 큰 문제다.
정부가 결정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까닭에 농민들만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가격도 못지켜, 격리도 제대로 못해 무엇인가 명확한 대책을 마련해줘야 하는 상황인데 그저 지켜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방법이 없다면 수확량을 기준으로 하던, 면적을 기준으로 하던 휴경을 적극 활용해 수급불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쌀에 대한 가치 인식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지금 정부는 명확한 대안도 없이 그저 시간만 보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쌀전업농, 쌀 생산자들만 어려워지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후배 쌀전업농회원들에게.
지금 매우 어수선하고 힘든 시기라고 생각한다. 곧 수확의 기대와 기쁨으로 들떠 있어야 할 쌀전업농이 떨어지는 쌀값 걱정에 불안함만 가득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상황인가. 하지만 어려움 가운데서 피어난 꽃이 더욱 의미있고 가치 있음을 믿고 주식인 쌀을 생산하는 식량안보의 파수꾼으로써 역할에 자부심을 갖고 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냈으면 좋겠다. 기다린다면 분명 지금까지 쌀전업농중앙연합회가 해 온 것처럼 쌀산업 발전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