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토람 관비 처방’ 비료 절약 효과 있어
‘흙토람 관비 처방’ 비료 절약 효과 있어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10.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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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비 적용 시 약 2만7091원 절약 가능
토양 양분 과다 예방…작물 생산성 유지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코로나 19, 러-우 전쟁 등으로 국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 농기자재 가격이 올라가고 있어 농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관비를 통한 비료 절약 방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시설재배지 토양에 양분이 과다하게 쌓이는 것을 예방하고 비료 사용량을 절약하기 위해 ‘흙토람 관비 처방서’를 활용토록 추천했다.

관비는 물과 비료를 함께 주는 영농방법으로, 관수 시설을 이용해 물과 비료를 함께 주면 물, 양분 관리가 편리하고 작물의 비료 이용률이 높아져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시설 채소 재배지의 약 56%에서 관수 시설을 설치해 작물 재배를 하고 있다.

농진청은 연구진이 양분 집적 정도가 다른 오이 시설재배지에서 관비 웃거름 공급량을 달리해 오이 생산성을 비교한 결과, 흙토람 관비 처방서를 활용하면 작물 생산성은 유지되면서 비료 사용량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관비 표준량을 처방했을 때와 표준량의 2배를 처방했을 때 생산량 차이는 나지 않았다. 또 토양에 양분이 과다하게 쌓인 경우, 관비 표준량을 처리했을 때 농가 관행 처리보다 토양 중 질산태질소는 60%, 유효인산은 21% 감소해 양분 집적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아울러 관비 표준량을 적용하면 질소비료 절감량은 6.8~11.8kg/10a로 나타나 평균 약 2만7091원을 절약할 수 있다.

주요 시설채소 13작물의 관비 처방서는 흙토람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목표 수량과 재배 양식에 따라 밑거름 양과 단계별로 필요한 물, 비료 사용량을 1주일 단위로 알려준다.

농진청은 앞으로 토양 양분이 과다한 시설재배지에서는 관비 표준량보다 웃거름 양을 더 줄여 공급할 수 있도록 처방서를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현장 실증 연구에 참여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농업인은 “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수확량이 늘지 않고 오히려 토양 관리에 좋지 않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며 “비료는 덜 쓰고 생산성은 유지하기 위해 관비 처방서를 꾸준히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병근 농진청 토양비료과장은 “관비 처방서를 활용해 작물에 필요한 만큼 물과 비료를 주면 토양 양분 집적을 막고 비료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흙토람 관비 처방서가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흙토람 관비 처방서 예시.
흙토람 관비 처방서 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