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 도대회 특집 인터뷰] 하태선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장   
[(사)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 도대회 특집 인터뷰] 하태선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장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2.10.0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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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없이 농사지을 수 있게…안전한 영농지원 최우선”
농어촌공사 경북도본부, 7만1970ha 농경지에 농업용수 공급
경북 올해 극단적 이상기후 경험…농가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 총력
‘신성장사업추진단’ 신설 新사업 발굴‧사업영역 다각화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올해 경북지역 농업환경은 다사다난했다. 50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을 시작으로 여름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아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고, 9월에는 역대급 태풍으로 남부지역 일대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올해 1월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하태선 본부장은 현장에 있는 농민들 걱정과 안전한 영농환경 조성에 여념이 없었다. “피땀 흘려 농사짓는 농민들이 걱정없이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공사의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공사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하태선 본부장을 만나 경북지역의 농업용수 공급과 농지은행사업 등에 대한 공사의 노력을 들어봤다.

-쌀전업농경북도 회원을 위한 축제의 장이 열립니다. 인사 말씀.
우선, 우리나라 쌀 산업의 보호 및 발전, 나아가 국가 식량주권 확보와 안보 강화에 헌신하며 우리 농업을 지키고자 애쓰고 계신 쌀전업농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제8회 경북쌀전업농 회원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근 쌀값 하락, 기후 위기 등 우리 농업의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한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쌀전업농 한 분 한 분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먹거리를 지켜주시는 쌀전업농 여러분들의 한결같은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재 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에서 관리하는 경북지역 경지면적과 저수지 등 농업기반시설 관리 현황에 대해.
경북본부는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를 관할로 해 저수지 694개소, 양배수장 802개소, 기타 취입보·관정시설 1028개소와 용·배수로 1만1288km의 농업기반시설물을 관리하고 있으며, 7만 1970ha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성주군의 성주호는 경북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수지로 총 저수량이 3884만톤에 달하며, 다음으로 문경시 경천댐은 총 저수량 2822만톤 규모입니다. 공사는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를 통해 농업인들이 가뭄, 홍수 걱정 없이 영농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4대강 수문 개방 등 농업용수 공급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은데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최근 기후변화, 재해, 수질사고 등을 대비해 낙동강 보의 수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확정되고, 다양한 연구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수문 개방을 하는 등 용수공급 환경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공사에서는 낙동강 보 수문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낙동강 8개보와 연관된 양수장 55개소 전체에 대한 시설개선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합물관리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농업용수의 과학적 물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농업용수의 효율화를 통해 통합물관리 시대에 걸맞는 농업용수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입니다. 

-이상기후에 대비해 어떤 계획과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올해 경북지역은 극단적인 이상 기후를 톡톡히 경험했습니다. 여름까지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고, 9월에는 기록적인 폭우를 몰고온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경주지역에 큰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이에 공사는 태풍 및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에 대비해 시설물 확충, 기존시설물 보수·보강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가뭄상습지역에 저수지, 양수장 등 수리시설을 설치하는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 8지구 360억원, 농촌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수리시설물을 확장 보강하는 ▲지표수보강개발사업 4지구 23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태풍, 집중호우에 대비해 저지대 농경지 등에 홍수 피해를 예방하는 ▲배수개선사업 19지구 225억원, 노후파손된 시설을 적기에 보수보강하는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71지구 610억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농업기반시설의 스마트한 관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추진사항에 대해.
최근 급변하는 기후환경으로 인한 국지성 호우 빈발 등 풍수해 예측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사에서는 과학적인 용수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수리 시설물을 원격으로 계측·제어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존에 수동으로 조작하던 방식에서 원격계측(TM), 원격제어(TC), 원격감시(TV) 방식으로 관리하는 농업용수관리자동화시스템(TM/TC)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북지역본부 관할 저수지, 양배수장 등 630개소에 자동화 시설이 설치돼 실시간 원격계측·제어가 가능하며, 중장기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계속해서 확대·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무인 자율제어 배수펌프장을 구축해 신속한 재난재해 대응시스템도 마련했으며, 현재 경북 관내 61개소를 구축 완료했습니다. 

이 밖에도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모바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물관리앱을 도입하는 등 현장 중심의 스마트한 물 관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쌀전업농에서는 ‘농지’ 확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지은행사업에 대해.
경북본부는 올해 농지은행사업에 전년보다 314억원 증가한 233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9월말 현재 전체 사업비의 85%인 1975억원을 집행하며 한발 빠른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부 사업으로는 ▲청년창업농, 후계농업인 및 2030세대의 경영규모 확대를 위한 맞춤형 농지지원사업(농지규모화사업, 공공임대용 농지매입사업)에 1278억원 ▲부채, 자연재해 등으로 위기에 처한 농가를 지원하는 경영회생지원사업 338억원 ▲고령농업인의 노후생활 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농지연금사업 257억원 ▲경영이양직불사업 14억 등을 집행했습니다. 

본부에서는 11월까지 배정된 사업비 100%를 조기 집행함과 동시에 올해 본부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통해 더 많은 농가의 자립기반 확보와 경영안정 등에 이바지할 계획입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경북본부에서는 본부 내 ‘신성장사업추진단’ 이라는 전문조직을 신설해 新 사업 발굴 및 사업영역 다각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올해 1월 본부장으로 취임한 후 본부의 지속가능경영과 미래준비를 위해 체계적인 신규사업 발굴 및 추진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이에 신성장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신성장사업추진단’을 신설해 종합적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신성장사업추진단은 토목·기계·전기·건축 등 전문직원 12명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기존 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외에 공사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사업에 대해 설계부터 시공 및 준공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성장사업 전담을 통해 초기 사업추진 단계에서의 여러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사업의 빠른 정착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국 최대규모의 ‘경북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성공적으로 완공한 스마트농업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안동 노지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주 함창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모동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도시재생뉴딜사업, 포항 공공하수처리시설 개선사업 등 농어촌의 안전확보와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북도 쌀전업농 여러분께 자유롭게 한 말씀.
쌀은 우리 민족의 주식이면서, 삶의 근간으로 기능해왔습니다. 쌀 한톨을 얻기 위해서는 무려 88번의 농부의 손길과 정성이 닿아야 한다는 말도 있듯이 쌀이 밥상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과정과 힘든 노동이 뒤따른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쌀전업농 여러분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적 위기로 인해 곡물가격이 폭등하는 등 전 세계적인 식량안보의 위기 속에서 쌀의 가치와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쌀 농사가 흔들리면 농업인들의 삶은 물론 국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농어촌공사는 농어촌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쌀전업농 여러분이 좀 더 편하게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농지은행사업 지원, 농업 생산기반 조성,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 등 공사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농업·농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쌀전업농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