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스마트 온실 방제 로봇 개발
농진청, 스마트 온실 방제 로봇 개발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11.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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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연속 운전 가능, 1회 0.33ha 방제
작업자 없이 약 1.5시간 만에 방제 가능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스마트 온실 방제 로봇이 개발돼 방제작업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고 작업 효율성을 높여 농작업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3세대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온실 방제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온실 방제작업은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농약을 살포할 때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어 작업자 피로도 증가와 유해성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또 최근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농업생산 인력 공급이 불안정함에 따라 방제작업 무인‧자동화가 시급하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방제 로봇은 8시간 이상 연속 운전이 가능하고, 300L 약액통을 장착해 1회 0.33ha를 방제할 수 있다. 또 고장이나 오작동을 줄이기 위해 고장 확률 0.1~1% 미만의 안전 무결성 수준(SIL) 2등급 제어기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마그네틱, 근접 센서, 광학 검출기 등을 사용해 계획된 경로를 따라 자율주행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또 로봇의 앞뒤에 접촉 감지기(센서)를 붙여 사람 또는 장애물을 감지했을 때 비상 정지해 사람과 로봇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농진청은 방제 로봇을 적용한 결과, 0.33ha 기준 작업자 2인이 약 2.5~3시간 걸렸던 작업을 작업자 없이 약 1.5시간에 끝마쳐 효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방제로봇은 특히 밀폐된 온실에서 작업자 없이 방제할 수 있어 미립 방제(미립화 200㎛ 이하)가 가능하다. 미립 방제는 공기 중에 농약 입자가 머무는 시간이 늘어 작물에 붙는 양을 최대 15~20% 늘리는 효과가 있으나 호흡기와 피부로 흡수되는 양도 증가해 작업자가 없는 조건에서 이뤄져야 한다.

농진청은 이번 개발로 단순, 반복적이며 인체에 해를 입힐 수 있는 방제작업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고 작업 효율성을 높여 농작업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 온실 방제 로봇의 산업재산권 출원을 완료했으며, 기술이전을 통해 농가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전북 익산의 토마토 농장 김태훈 대표는 “온실 작업 중 힘들고 노동력이 많이 드는 방제를 로봇이 대신할 수 있어 농가 일손 부족 문제를 덜고 인건비를 줄여 농가 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금춘 농진청 스마트팜개발과장은 “이번 기술개발을 시작으로 3세대 스마트팜 핵심 기술인 농업용 로봇이 현장에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