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밥 한 공기로 MZ세대를 잡아라
[사설] 밥 한 공기로 MZ세대를 잡아라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2.11.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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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2~3년 전부터 은행들이 아이돌그룹을 모델로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은행권에서는 안정적인 느낌과 자산관리 이미지를 위해 중후한 40대 이상을 모델로 쓰는 것을 선호했다. 젊은 아이돌그룹은 은행 이미지와 맞지 않고 스캔들 위험성도 크기에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이 인기 아이돌그룹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돌을 내세우는 이유는 젊은 세대, 즉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이며, 30대 이상은 기존 거래은행을 갖고 있고, 이를 잘 바꾸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다. 반면 10~20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 따라 은행을 첫 번째 은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에 은행들이 앞다퉈 아이돌을 모델로 채용하고 있다. 즉 신규로 가입하는 10~20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우리 농업계에서도 MZ세대를 끌어 들어야 한다. 이들은 가까운 미래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 우리 농산물을 소비하며 입맛이 길든다면 충성고객이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젊은 세대에게 우리 쌀의 우수성과 맛을 알리기 위해 2019년부터 ‘천원의 아침’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은 쌀 소비 활성화 및 학식 부담 완화를 위해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7년 10개 대학 시범사업으로 시작돼 2021년 26개 대학, 34만여 명에게 제공됐으며 올해는 전국 28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 청년 대학생들에게 천원의 아침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고 따뜻한 아침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아침으로 쌀밥을 먹는 습관을 들인다면 향후 쌀소비 감소세를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

천원의 아침밥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922명 가운데 음식이 맛있다가 84.7%, 아침을 먹으면 활력이 생긴다가 90.9%, 천원의 아침밥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가 97.9%로 대학생들에게 호응과 만족도가 높다.

이 사업의 효용성은 생각보다 매우 높다. 청년 대학생들에게 아침식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쌀밥을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계속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내년 예산안에 11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천원으로 MZ의 마음을잡는 이 사업의 예산을 더 확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