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축물 목재사용 의무화 논의해야
공공건축물 목재사용 의무화 논의해야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12.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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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조합법 개정, 임업금융 확대 주장
임업단체총연합회 관련 세미나 개최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탄소저장고인 목재의 활용을 위해서는 공공건축물에 일정 부분 목재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2050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데 필요한 방안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임업단체총연합회(회장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장)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산림과 목재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소병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임업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산림조합중앙회와 한국산림과학회 주관으로 열렸으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재갑 의원, 윤준병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업 및 목재산업 관련 기관과 단체, 학회 인사가 참석하여 강연과 토론을 진행했다.

세미나는 이우균 고려대학교 교수의 ‘임업을 비롯한 토지기반산업의 탄소중립기여 경로’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됐다. 이우균 교수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산림 관리는 산림을 ‘흡수원’, ‘저장고’, ‘대체재’ 세 가지 관점으로 보고, 각 관점에 맞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탄소 흡수원인 산림을 관리하려면 전통적인 조림 산업, 우수 종자와 묘목 생산 산업, 산림조성업, 산림생태복원산업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탄소)저장고인 산림이 산불, 산사태 등 재해로 (탄소)배출원이 되지 않게 산림재해예방산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체재’ 관점에서는 목재 산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기조강연 후에는 세 명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탄소중립시대, 산림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심상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국산목재 이용 확대를 위해서는 책임있는 소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상택 국장은 “OECD 국가들은 연간 산림자원 증가량 중 40~80%를 목재로 생산해 지속가능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다만, 국내에는 20% 정도만 활용하고 있어, OECD 국가들 중 가장 낮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민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목재이용 확대를 통한 건축분야의 탄소중립 기여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수민 교수는 공공건축물 목재사용 의무화제도 도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김 교수는 “건축 분야에서 목재이용을 늘리려면 신축 공공건축물에 목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며 “건축재료 대비 목재 사용 비율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탄소중립 기여 및 임업발전을 위한 임업금융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김한호 서울대학교 교수는 임업금융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한호 교수는 “산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임업금융 수요도 커지고 있으나 현재 산림조합의 온·오프라인 금융 인프라 기반은 매우 취약하다”며 “금융 인프라에 대한 인적·물적 투자를 강화하고, 산주·임업인을 지원할 수 있는 임업금융 활성화 대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위한 산림조합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선 오세창 대구대학교 교수(한국목재공학회장)가 좌장을 맡아 산림과 목재의 공익적 기능 강화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축사에서 “탄소 배출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해 산림과 임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산림환경 구축을 통해 산림의 탄소흡수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호 임업단체총연합회장는 개회사를 통해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국내 산림에서 수확된 목재제품은 탄소저장고로 인정받고 있으나 국내 목재자급률은 수년째 16%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산목재 이용을 확대해 탄소중립 달성과 임업·목재산업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업단체총연합회는 산주와 임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국내 임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산림조합중앙회 등 34개 임업 단체가 모여 1995년 3월 10일 발족한 연합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