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보다 소폭 하락
FAO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보다 소폭 하락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2.12.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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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등 곡물, 육류 가격 낮아지고
설탕, 유지류 등은 상승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2년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135.7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육류 및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고 유지류와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2022년 11월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3% 하락한 150.4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 복귀에 따라 하락했으며, 미국산 밀의 높은 가격으로 인한 수입 수요 감소, 러시아로부터의 밀 공급량 증가 등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 역시 흑해 곡물 수출협정 연장 및 미국 미시시피강의 수위 회복에 따른 물류 여건 개선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쌀 가격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되는 등 환율 영향으로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의 경우, 전월 대비 2.3% 상승한 154.7포인트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가격이 올랐다. 팜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수입 수요를 증가시켰고, 또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기상 문제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대두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연료 관련 지속적인 수요가 있어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유채씨유는 국제 공급물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곡물 수출협정이 연장됨에 따라 각각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전월 대비 0.9% 하락한 117.1포인트를 기록했다. 소고기는 중국의 지속적인 수요에도 불구하고 브라질과 호주로부터의 수출 물량이 증가하여 가격이 연속 하락했다. 반면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 심화에 따른 공급물량 감소로, 돼지고기는 연휴 기간을 앞둔 수요 증가와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도, 전월보다 1.2% 하락한 137.5포인트를 기록했다. 탈지분유는 수입 수요 저조 및 유럽의 수출용 물량 증가로 인해, 전지분유는 중국의 수요 저조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으며 버터도 소비자 수요 불확실성에 따른 수입 수요 약화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치즈 가격은 지속적인 수입 수요 및 서유럽 수출용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설탕의 경우, 전월 대비 5.2% 상승한 114.3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요 생산국의 수확 지연에 따른 공급량 부족과 인도의 설탕 수출 제한 조치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다. 브라질에서 에탄올 가격이 상승하면서 에탄올용 사탕수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관련 업계와 주요 곡물 등의 재고 및 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 불안 상황에 대응하는 조치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연초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밀 국제가격 상승에 대응해 국내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해 금년 추경에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사업’을 반영해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제분업체 밀가루 출하 가격이 7월 이후 동결되거나 인상이 최소화돼 일반 소비자 및 가공․외식업체의 부담이 일부 경감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