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약보합세, 공공비축미 가격 지난해보다 하락 우려
쌀값 약보합세, 공공비축미 가격 지난해보다 하락 우려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2.12.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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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한데 오히려 가격 하락
농가들 실질적 소득 손실 커져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쌀값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농가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2022년산 공공비축미 가격이 이대로 가다가는 전년보다 떨어질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공비축미 가격은 벼 1등급 기준, 40kg 포대당 7만4300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가격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현재 가격으로 본다면 6만5000원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수확기(10월~12월) 산지 쌀값은 20kg 기준 5만3535원이었다. 2022년산 산지 쌀값은 10월 5일 4만7145원으로 9월 25일보다는 6752원(16.7%) 올랐으나, 이후 계속 약보합세를 보이며 하락해 11월 25일자는 4만6767원을 기록했다.

수확기인 12월말까지 3회의 산지 쌀값 발표가 남았지만 급등하지 않는 이상 지난해보다 공공비축미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대 6만7500원까지도 예측했으나 현재 추세라면 공공비축미 가격은 6만4600원대로 결정될 수도 있다.

공공비축미 가격이 하락하면 일차적으로 쌀농가들은 실질 소득이 감소한다. 지난해보다 40kg 기준 1만원 정도 하락하면 농가들 손실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공공비축미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농가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공공비축미 가격이 하락하면 농가피해로 직결된다”며 “공공비축미 가격에서 3~4천원 낮게 수매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올해 쌀 농가들의 손실이 엄청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총장은 “정부가 RPC에 벼 매입자금을 지원해주는데, 농식품부가 RPC 경영안정을 이유로 벼 매입기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벼 매입을 독촉해야 시장에서 가격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쌀 공급량은 통계청 쌀생산량 조사에 따르면 376만4000톤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수요량을 360만9000톤을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 15만5000톤이 공급과잉이 되지만 농식품부가 올해 수확기 쌀 시장격리 공공비축 포함 90만톤을 추진함에 따라 실제 공급은 22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산지에서 쌀값은 약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