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TRQ 운용 즉각 중단해야"
"마늘 TRQ 운용 즉각 중단해야"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12.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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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생산자단체, 정부 공식 요청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마늘생산자단체가 정부에 마늘 저율관세할당(TRQ) 운용 중단을 공식 요청했다.

(사)한국마늘연합회와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는 마늘 산업 관계자 2505명의 서명이 담긴 ‘2022년 마늘 TRQ 도입 중단 요청서’를 농림축산식품부에 전달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정부에서는 지난 7월부터 물가 부담 완화를 이유로 수입산 마늘을 TRQ를 통해 최근까지 낮은 관세로 지속해서 들여오고 있다. 이달 중에는 TRQ 물량 중 잔여 물량 1만2000톤(신선통마늘)을 수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마늘생산자단체는 “내년 마늘 수급 상황은 재배면적이 2022년산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땐 내년 국내 수급 상황은 수입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현재 생육조건이 평년 수준을 유지한다면 내년 생산량은 2022년산 대비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장에서는 최근 파종 시기 종자 공급량이 늘어난 탓에 재배 의향은 실제 파종보다 더 늘어났을 거라고 덧붙였다.

마늘생산자단체는 정부에서 마늘 TRQ 운용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늘 현재 재고량이나 내년 공급량을 보면 수입할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 정부는 계속 TRQ를 운용하고 있다”며 “마늘 도매가격은 떨어졌으나, 소비자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유통구조 문제이지 수급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TRQ 수입권 공매가 계속 이뤄진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마늘 산업은 심각한 상황에 놓일 것이다. 또 현재 계속 들어오는 TRQ 물량은 2023년산 마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게 자명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12월호에 따르면, 2023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한지형 4635㏊, 난지형 1만9645㏊로 총 2만428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난지형 마늘 초기 생육은 현재까지 평낸 대비 양호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또한, 깐마늘 도매가격은 지난 6월 상품 기준 ㎏당 8773원에서 꾸준히 감소해 11월 8183원을 기록했다. 난지형 마늘 재고량은 11월 말 기준 5만8000톤으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이달 가격은 재고량이 늘어난 탓에 전월과 비슷한 8100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마늘 수입량은 지난 6월부터 11월 20일까지 깐마늘·냉동마늘 등 총 4만5641톤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759톤보다 2만882톤(84%↑)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