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일손 걱정 뚝…밭작물용 농기계 속속 개발
농촌 일손 걱정 뚝…밭작물용 농기계 속속 개발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12.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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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밭농업 농기계율 높여 줄 맞춤형 농기계 출시
마늘 등 전 과정 기계화로 노동력 90%, 경영비 50% 절감 
불스 참여 마늘 수집기 현장평가회 큰 관심 모아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최근 코로나19 장기화와 농촌인구 감소,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농촌 일손부족을 해결하고 농가 경영비를 줄일 수 있는 밭 농업 전용 농기계가 속속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논농사 기계화율은 99%로 모든 과정의 기계화가 이룩됐지만, 밭농사 기계화율은 아직도 저조한 상태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밭 농기계 개발과 보급을 위해 땅속작물 농기계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불스(대표 남영조)에 사업자금과 기술이전을 지원해 마늘의 모든 과정 기계화를 이룩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경북 상주에 위치한 이 업체는 2000년에 창업해 지금까지 마늘, 양파, 감자 등 땅속 작물의 파종에서 수확까지 할 수 있는 농기계와 부착형 작업기기 등 20여종을 개발하며 밭농업 기계화를 선도해 오고 있다.

마늘은 밭갈이, 두둑 만들기, 비닐피폭, 토양소독, 파종, 수확, 줄기절단, 수집 등 노동력이 많이 드는데 특히 파종과 수확, 수집 작업은 노동 강도가 높아 일손을 구하지 못해 적기 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마늘 수확의 최종단계인 수집은 줄기를 자른 후 5∼7일을 밭에서 말렸다가 수집을 하는데, 이때 사람이 자루를 들고 다니며 허리와 다리를 굽혀 수집하기 때문에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농기계 업체가 개발한 마늘 수집기에 대한 현장평가회를 통해 성능과 효율성을 최종 검증했으며, 이를 개발한 업체는 내년 상반기부터 전국의 마늘 재배 주산단지를 중심으로 이 농기계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한 마늘 수집기는 고무롤러 이송 방식으로 마늘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수집해 주고 규격 이상 되는 크기의 마늘과 돌, 흙덩이 등을 효과적으로 선별할 수 있다.

이번 기계의 개발로 마늘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기계화함으로써 마늘의 안정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늘 수집기는 1ha의 마늘을 수집할 경우, 사람 10명의 노동력이 투입되는 데 반해 운전자와 보조작업자만 투입하면 가능해 농촌 노동력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마늘의 전 과정을 기계화할 경우, 파종에서 수확까지 노동력은 89%가 줄고, 농작업 시간은 67%가 단축되며, 경영비는 47%가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업체가 개발한 밭작물 농기계는 국내외에서 인정받으며 호주, 중국, 카자흐스탄 등에 수출하는 성과도 올려 농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20년 산업포장과 올해 경북 스타기업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남영조 불스 대표는 “앞으로 농작업의 자동화·무인화는 밭작물 분야에서도 화두가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노지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농기계 개발과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관우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기계검정팀 책임연구원은 “많은 농가에 고품질의 밭농업기계가 보급될 수 있도록 제품의 성능검정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밭작물 기계화촉진을 지원해 농가의 소득향상 및 인건비 절감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