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고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막았다
국민 신고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막았다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12.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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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 지역주민 신고
재선충병 감염목 1그루 발견
충남 당진 소나무재선충병 신규 감염목. 산림청 제공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지역주민 신고 덕에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미리 막은 사례가 전해져 화제다.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충남 당진에서 지역주민 신고로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1그루가 신규 발견됐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당진시에 거주하는 강모(78) 씨는 산림공원 산책 중 잎이 변색된 소나무를 발견해 시에 신고했고, 이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진단한 결과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감염목 신규 발생에 따라 산림청과 당진시는 긴급방제대책회의를 열고 ▲역학조사 ▲신규발생지 5㎞ 이내 정밀 조사 ▲감염목·감염우려목 방제 ▲예방나무주사 등 긴급방제 계획을 수립·추진 중이다.

또한, 산림청은 재선충병 감염목을 최초 발견한 강 씨에게 신고포상금 1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고포상금은 기존 재선충병이 발생한 시군구 이외 지역에서 감염된 소나무를 발견해 최초로 신고할 경우 최고 200만원 범위에서 차등 지급한다.

한편, 소나무재선충병은 2015년 이후 전국적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경남·경북 등 중심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과 지자체에서는 감염목 조기 발견을 위해 드론 예찰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무늬(큐알코드)를 활용, 고사목 방제 이력을 관리하는 등 과학기술 기반 예찰·방제도 추진 중이다.

특히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이 소나무 내에서 월동하는 시기(10월~4월)에 감염목을 전량 방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산림청 긴급방제대응단을 운영해 전국 방제사업장에 대한 현장점검과 방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목이 1그루만 있어도 주변에 급속도로 확산되는 병”이라며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기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