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등급제 개선 등 품질 고급화 방안 제시
돼지고기 등급제 개선 등 품질 고급화 방안 제시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1.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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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농가 애로 1순위 분뇨‧환경문제 등 민원
소비자성향 및 경영실태 발표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지난달 29일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한돈 고급화관련 소비자의 소비성향 조사·분석 및 구매요구 선택기준 등의 제도개선 방안’ 연구용역에 대한 발표회를 개최했다.

한돈협회는 국민의 가장 선호식품인 ‘한돈(돼지고기)’을 국민에게 좋은 이미지와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급 고급화해 소비촉진 유도‧시너지 효과를 통한 한돈 산업발전을 도모하고자 동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이번 발표는 한돈협회가 한돈자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한돈 고급화 관련 소비자나 영양사의 설문 조사 등을 바탕으로 한 한돈 고급화 방안 연구용역에 관한 결과다. 돼지고기의 선호도, 구매행태·선택기준 및 등급제 개선 방안 등의 한돈 품질 고급화 추진방안의 내용이 담겨 있다.

연구에 따르면, 남녀노소 모두 1인 1일당 육류 식품 섭취량은 돼지고기가 1순위를 차지(남성: 71.92g, 여성 34.49g)했다. 또 돼지고기 섭취량은 지역별로 보면 중소도시에서의 섭취량이 가장 많았고 장소별로 보면 가정에서의 섭취량이 가장 많았으나 남자 19〜49세에서는 음식점에서의 섭취와 가정에서의 섭취가 비슷했다.

한돈협회는 돼지고기는 단백질‧지질 제1 급원, 에너지‧티아민 제2 급원 식품으로 영양적인 면에서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며 명절 시기 한돈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국의 돼지고기를 직접 구매하고 요리하는 남·여 일반소비자 705명(남 153, 여 552)을 대상 돼지고기 구매와 소비행태 설문 조사결과, 돼지고기 구매행태에서는 주로 구입처가 대형마트나 정육점이며, 가장 많이 구매하는 부위는 삼겹살(58.9%)이고, 구매하는 부위도 한정(84.5%)됐다.

전국 단체급식소서 근무하는 100명(학교56, 산업체16, 병원18, 기타10)의 영양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적당한 가격과 요리종류의 다양성에서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소비자와 영양사의 돼지고기 구매 시 선택기준의 중요성을 비교해 볼 때 소비자는 잡냄새, 위생상태, 유통기한을 우선시하는 데 반해, 영양사들은 유통기한, 잡냄새, 위생상태 순으로 차이가 났다. 구매 만족도에서는 소비자, 영양사 모두 유통기한, 보관상태, 위생상태 순으로 만족하는데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등급제도의 인식 여부에 대해서는 소비자는 61%밖에 알고 있다 답하고 영양사의 경우는 91%가 알고 있으나 돼지고기를 구매할 때 선택기준으로는 등급제를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등급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영양사 모두 잡냄새 감소 선택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연도(부드러운 정도), 지방함량 순으로 선택비율이 높았다.

한돈협회는 돼지고기 등급제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조리법, 상품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돈농가 경영실태조사 결과, 분뇨와 환경문제 관련이 한돈 농가와 산업에 큰 문제로 다가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돈협회 한돈미래연구소가 이번에 실시한 ‘2022년 전업규모 한돈농가 경영실태조사’는 지난 2022년 8월 9일부터 10월 11일까지 농가 자율 참여 온라인 조사‧한돈협회 조직을 통한 표본농가 대상 지부(회) 조사원 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조사결과 통계청 가축 동향 2022년 1/4분기 기준 500두 이상 규모 한돈 농장 4358호 중 462호(10.6%)가 조사됐으며 설문조사 결과는 (사)한국축산경영학회가 분석했다.

이날 발표한 ‘한돈농가 경영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후에도 현재의 사육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86.1%,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이 10.8%,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3.1%로 조사됐다. 

한돈농가의 애로사항으로는 ▲분뇨‧환경문제 민원(32.8%)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인력부족(19.5%) ▲가축방역‧질병(19.0%) ▲수익성 저하(14.6%) ▲생산성적(6.4%) ▲자금조달 곤란(5.2%) 등으로 나타났다.

향후 한돈산업 저해요인으로는 사료 가격 등 생산비 상승 (30.5%), 분뇨처리‧환경규제 (29.6%), 가축질병‧방역문제(13.2%), 수입개방(FTA체결 등) (11.9%), 양돈장 인력문제(7%) 순으로 나타났다. 

양돈업 관련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분뇨처리 문제 해소(30.7%) ▲환경관련 규제 완화(29.6%)로 높게 나타났으며 ▲방역규제 완화(14.9%) ▲시설(개보수) 자금 지원(14.2%) 경영자금 지원(10.6%) 순으로 나타났다.

손세희 회장은 “이번 연구는 소비자와 단체급식에서 돼지고기의 구매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영양사들을 파악하고 소비자 관점에서의 한돈의 품질고급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현재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연구와 연계해 소비자들의 요구하는 한돈 품질 고급화 개선방안을 마련·추진해 소비자·한돈 농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