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지속적인 한우가격 하락과 사료가격 인상 등으로 한우농가의 생산성이 악화되고, ‘3 고(高)’ 시대 속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며 한우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따라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는 한우의 다양한 가치와 한우산업이 갖는 의의에 대해 소개했다.

한우자조금은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고유의 유전형질과 순수 혈통을 유지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유전자원 한우의 가치가 더욱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한우 산업은 전체 농업생산액 59조2171억원의 11.7%(6조8990억원)이며, 전체 11만 축산농가의 80%를 담당하며 농업·농촌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한우산업이 국내 식량안보의 핵심 산업이라는 점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또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우수한 가치를 가진다고 말했다. 한우자조금은 한우에는 우리 몸에서 만들지 못하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우는 혈중 유해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여 동맥경화‧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올레인산이 많아 혈관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한우산업이 자원순환적 측면에서 순기능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이 알려지며 환경적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규현 강원대학 교수팀이 발표한 ‘전과정 측면에서 한우의 환경적·산업적 특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이 먹을 수 없는 경농·식품 부산물을 소가 사료로 섭취하는데 한우 산업이 사라지면 소각 또는 매립 방식으로 폐기해야 해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북대학교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의 연구에서도 한우의 탄소중립 경쟁력이 수입 소고기에 비해 2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한우 자급률이 10% 향상될 때마다 34만5000톤의 세계 소고기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한우자조금은 소비자와 한우 간극을 줄이기 위해 한우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할인판매의 차액을 지원하는 방식의 다양한 한우 소비촉진 행사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개최된 ‘설맞이 온라인 한우장터’에서는 유통단계 축소‧한우가격 연동방식을 통해 실제 산지 한우가격을 최대한 반영, 시중가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한우고기를 제공함으로써 역대 최대 매출인 14억3000만원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민경천 위원장은 “우리나라 식량안보의 핵심이자 영양학적, 환경적으로 우수한 가치를 가진 한우를 소비하는 것이 곧 가치소비”라며 “앞으로도 한우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한우 소비촉진 행사를 마련하고, 이로운 한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