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산림·임업전망] 밤·호두 생산량 늘고, 표고버섯 줄어…떫은감 전년과 비슷
[2023 산림·임업전망] 밤·호두 생산량 늘고, 표고버섯 줄어…떫은감 전년과 비슷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3.02.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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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관심 늘자 임산물 소비↑
제수용 물량 줄면서 대추 소비 감소세
임가소득 전년 대비 3.5% 증가 전망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지난달 18일 서울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2023 국토녹화 50주년, 산림·임업 전망'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산림청 제공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밤·잣·떫은감·대추 등 올해 단기소득임산물의 생산량과 소비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일부 품목의 경우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건강식품에 관한 관심이 소비량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지난달 18일 서울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국토녹화 50주년, 산림 100년 비전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2023년 산림·임업전망’을 열고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임가소득 4171만원 전망

올해 단기소득임산물의 생산과 소비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대로 수입 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과수·버섯류·산나물류·약용류 등을 합친 단기소득임산물의 올해 생산량을 32만5145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봄철 가뭄과 여름철 고온현상 등 기후변화 영향과 품목별 병충해 발생, 노동 인건비 상승 등으로 32만4335만톤(추정)에 그친 지난해 생산량보다 0.2%(810톤)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2027년까지는 단기적으로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단기소득임산물 전체 수입량은 전년보다 0.2%(125톤) 감소한 6만8425톤으로 전망된다. 버섯류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의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단기소득임산물의 소비량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38만7000톤으로 점쳐졌다. 단기적으로는 버섯류를 제외한 다른 품목류의 소비가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게 산림과학원의 설명이다.

한편, 올해 임가소득은 임업총수입, 임업소득 증가와 임업외 소득 증가 여파로 전년보다 3.5%(139만5000원) 증가한 4171만2000원으로 전망된다. 

▶밤= 올해 밤 생산량은 3만4380톤으로 전년보다 약 7.3%(2326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밤 생산량이 올해는 전년보다 늘어나지만, 점진적으로는 감소해 2027년에는 3만3011톤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는 밤나무 노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밤 소비량은 4만3849톤으로 전년 4만1041톤(추정)보다 6.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음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밤 구매행태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소비량 증가 원인으로 응답자의 48.9%는 ‘맛이 좋아서’라고 답했으며,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는 응답 또한 46.8%로 나타났다.

지난해 생밤의 평균 가격은 상등품 기준 1㎏당 1550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1년 1900원에 비해 18.4% 감소한 수준이다. 

▶잣= 올해 잣 생산량은 343톤으로 전망된다. 잣 생산량은 2018년 1223톤에서 2019년 1110톤, 2020년 743톤, 2021년 445톤, 2022년 342톤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산림과학원은 잣 주산지인 가평지역으로 중심으로 발생한 소나무 허리노린재 피해가 전망치보다 잣 생산량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생산량 감소에 따라 잣 수입량이 증가하고, 깐잣보다는 냉동잣의 수입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잣 소비량은 792톤으로 전망된다. 소비량 역시 생산량과 마찬가지로 지난해까지 꾸준히 감소했으나 올해 소폭 증가하는 등 비교적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잣은 잣죽과 디저트 음식에 주로 소비되고 있다. 

지난해 피잣(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잣)의 평균 가격은 1㎏당 8268원으로, 전년 대비 평균 6.8% 감소한 수준이다. 깐잣의 가격이 증가하면 피잣의 가격도 증가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수입되는 냉동잣 가격이 깐잣 가격 상승을 제한해 피잣 가격 또한 상승하지 못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호두= 알호두의 올해 생산량은 2182톤으로 지난해 2104톤(추정)보다 약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호두 생산량은 2021년 1503톤에서 2022년 2104톤으로 약 40% 크게 증가했고,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호두의 올해 소비량은 전년보다 1401톤 감소한 2만3715톤으로 전망된다. 소비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식품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2020년 1만9891톤에서 2021년 2만6789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산림과학원은 “호두는 주로 건강식품으로 판매되고, 최근 시중에 나온 상품은 호두를 포함해 다양한 견과류를 소포장한 제품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또 호두는 디저트용으로 활용되기도 하므로 이와 관련해 마케팅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알호두 평균 가격은 1㎏당 1만1332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표고버섯= 현금 환급성이 높고 연중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농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생표고의 올해 생산량은 1만1391톤으로, 전년 1만1598톤보다 약 1.8%(207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규모 생표고 생산자들 사이에서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생표고 시설에서 샤인머스캣, 왕대추를 재배하는 등 작목전환이 일어나고 있어 생표고 생샨랑이 줄고 있다는 게 산림과학원의 설명이다. 한편, 건표고의 올해 생산량은 437톤으로 예상된다. 

생표고의 올해 소비량은 1만7370톤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만7322톤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건강식에 관한 관심이 커져 향후 2027년까지 소비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건표고의 올해 소비량은 1854톤으로 예상되며, 생표고와 마찬가지로 향후 소비량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생표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밀키트 등 간편식에 생표고를 포함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건표고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선 코로나19에 따른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편승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생표고와 건표고 평균 가격은 1㎏당 각각 6950원, 3만5705원으로 추정된다.

▶떫은감= 떫은감의 올해 생산량은 20만7007톤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20만7729톤(추정)과 비슷한 수준이다. 떫은감 생산량은 2019년 이후 지속적인 재해 피해(저온피해, 태풍, 강우 등)로 감소추세를 보였으며, 올해 기상환경이 양호하다면 지난해와 유사한 생산량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떫은감 소비량은 20만7692톤으로, 지난해 20만7719톤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근 코로나 규제 완화, 감 생산량 회복 등으로 소비량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나 국내 경기침체로 단기간에 소비량의 큰 증가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산림과학원이 분석이다.

지난해 떫은감 출하시기(10~11월) 둥시의 평균 경매가격은 1㎏당 164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가격(2130원)보다 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봉시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2542원으로, 대봉시 역시 전년 같은 기간 가격(3640원)보다 43.2% 떨어졌다. 반시의 평균 경매가격은 1㎏당 1798원, 고종시 특품 기준 가격은 1㎏당 1858원으로 확인됐다.

▶대추= 올해 대추 생산량(건대추 기준)은 주산지 기상 조건이 양호할 경우 지난해 8400톤과 유사한 8397톤으로 전망된다. 이후 2026년까지 생산량은 큰 증감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건대추 생산은 재배자 노령화, 인력부족 등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생대추 생산을 위한 재배면적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재배지 기후 여건이 양호하다면 단기적으로 생산량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추의 올해 소비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8959톤으로 예상된다. 최근 건대추 소비량은 2005년 8781톤에서 2021년 8524톤으로 연평균 0.7% 감소하는 등 감소추세에 있다. 산림과학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음식점 소비량이 크게 줄었고, 특히 최근 명절 제수용 등으로 소비되는 양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대추의 지난해 평균 가격은 1㎏당 1만1327원으로, 최근 3년(2019~2021년) 평균 가격은 1만500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생대추 특품 기준 가락시장 평균 가격은 1㎏당 2만원으로, 전년 7850원보다 1만2150원 상승했다. 

▶산양삼= 국내 산양삼 생산량은 향후 2026년까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8년 130톤에서 2021년 185톤으로 2018년 이후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중장기적으로 생산지와 소비지 간 가격 안정화와 지속적인 소비량 증가 등 영향으로 생산량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양삼의 소비량은 2021년 기준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을 합쳐 194톤이다. 주로 직거래로 연중 유통되는 산양삼의 1㎏당 지난해 평균 가격은 생산지와 소비지 각각 4만4573원, 6만3233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