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첫 찰벼 신품종 '구름찰' 개발…"알 굵고 향 풍부"
경북도 첫 찰벼 신품종 '구름찰' 개발…"알 굵고 향 풍부"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3.02.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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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 10a당 504㎏ 백옥찰과 비슷 
중생종으로 마늘·양파 이모작 가능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 자체 육성한 찰벼 신품종 ‘구름찰’. 계통명은 ‘경북13호’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제공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경북도가 찰벼 신품종 ‘구름찰’을 육성했다고 밝혔다. 도에서 찰벼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기가 풍부하면서 쌀알 크기가 일반 찹쌀보다 3% 이상 크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조영숙)은 지난 1일 도 최초 찹쌀 신품종 ‘구름찰’을 소개했다. 

이 신품종은 향기는 좋지만 재배기간이 길고 수량성이 낮은 재래 수집 자원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감마선 돌연변이 육종기술을 도입해 개발했다.

경북농기원은 2017년부터 3년간 생산력검정시험을 거쳐 ‘경북13호’ 계통명으로 2020년부터 지역적응시험을 수행, 지난해 12월 말에 농촌진흥청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위원회에서 신규 품종등록해 ‘구름찰’로 명명했다. 구름찰이라는 이름은 낱알이 크고 희며 따뜻한 느낌의 구름을 연상한다고 해 지어졌다.

구름찰은 백옥찰보다 출수기(이삭패는 시기)가 14일 빠른 8월 3일인 중생종으로, 이모작(마늘·양파 재배 후 심는 벼)도 가능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름찰은 키가 작고 줄기가 굵어 쓰러짐에 강하고, 현미 무게는 1000립당 28.5g으로 쌀알이 굵고 크다. 찹쌀 수량은 10a(300평)당 생산력검정시험 517㎏, 전국 지역적응시험 504㎏으로 백옥찰과 비슷하거나 적고, 중생종 찰벼인 신선찰보다는 4~10% 높다. 

또한, 기능 성분인 가바(GABA) 함량은 백옥찰벼보다 2.4배 높은 100g당 4.7㎎이고, 칼슘함량도 1.3배 높은 16.5㎎이다. 

특히 손상전분 함량이 낮으면서 기존 가루용 품종과 비슷한 평균 입자 크기 53.2㎛로 가공용으로도 적합하다.

조영숙 원장은 “우리 원에서 찰벼 품종 개발은 처음이며 특히 일반찹쌀에서 맛볼 수 없는 향기가 매우 좋고 쌀 수량도 양호하다”며 “경북지역에서 재배될 수 있도록 신품종 종자를 생산, 보급하는데 더욱 힘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북농기원은 구름찰 품종의 종자 조기 보급과 재배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특화지역을 선정해 신품종 이용 촉진 연구와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모내기부터 수확기까지 재배 기술, 병해충 방제, 탈곡 등 현장 컨설팅을 병행해 향후 재배면적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