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공기 300원도 안하는데 너무 올라버린 밥값
밥 한 공기 300원도 안하는데 너무 올라버린 밥값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3.02.0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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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기자

“밥 먹으러 가자고 해 놓고 밥은 안 먹고 죄다 면에, 고기에… 밥값 올라 밥을 사 먹을 수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을 하는데 왜 오른 밥값의 주범이 쌀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밥 한 공기에 얼마나 한다고. 쌀을 오히려 먹지도 않으면서 왜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인지 정말 기가찰뿐이야.”

언제부터 인가 밥값이 너무 부담이 된다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실제 쉽게 먹을 수 있는 1000원짜리 김밥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로 지금 김밥 한 줄을 먹으려면 2500원에서 3000원 많게는 4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다른 음식들도 마찬가지다. 점심시간 강남에 위치한 어느 식당을 가든 한 끼니를 채우기 위해서는 기본 8000원에서 9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문제는 ‘밥값이 너무 올랐다’ 이 부분이다. 국어사전에서 밥은 쌀, 보리 따위 곡식을 솥 따위 용기에 넣고 물을 부어 만드는 음식이라고 나오며, 밥은 곧 쌀밥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밥값이 올랐다는 말에 대부분 사람들은 쌀을 생각한다. 

쌀을 재배하는 농민의 입장에서는 이 말처럼 억울하고 답답한 이야기가 또 있을까. 

쌀값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쌀이 이처럼 물가 인상의 주범이 되는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 기자가 최근 식당에 갈 때마다 유심히 본 결과 밥 한 공기가격은 100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어떤 곳은 밥(쌀)은 무제한이라고 써 붙여 놓은 곳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올라간 밥값에 진짜 밥(쌀) 가격은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올라간 밥값의 원인으로 밥(쌀)을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쌀값, 매년 줄어드는 1인당 쌀 소비량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밥(쌀)에 대한 인식 개선이 아닐까.

밥값이 오른 것이 쌀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쌀 가격이 낮아져 이만큼 밖에 오르지 않은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알려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