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농업전망 - 품목별 전망] 단경기 쌀값, 시장공급물량 줄어 수확기 대비 9% 높은 5만1000원 내외
[2023 농업전망 - 품목별 전망] 단경기 쌀값, 시장공급물량 줄어 수확기 대비 9% 높은 5만1000원 내외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2.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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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쌀값…전략작물직불제 성패 좌우
한우, 도축 늘어…2024년까지 가격 하락
마늘 등 재고량 감소, 가격 평년보다 높아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

[쌀 전망] 
농가들 자율적 생산 감축 필요=
쌀은 최근 10년(2012~2021년)간 쌀 생산량은 연평균 0.4% 감소했다. 이는 단수 증가에도 정부 정책 영향 등으로 면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면적은 연평균 2% 감소, 단수는 동기간 연평균 1% 늘었다. 2022년산 쌀 생산량은 376만 톤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이는 면적 감소와 더불어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분얼기 강수 부족, 출수기 잦은 강우로 완전낟알수가 전년보다 줄었고, 9월 초 태풍 (힌남노) 피해도 작황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쌀 소비량은 최근 10년(2012~2021양곡연도)간 연평균 2% 감소했다. 이는 아침 결식률과 대체 식품 소비 증가, 서구화된 식생활의 보편화 때문으로 판단된다.
농경연 2022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아침 결식 비율은 증가세이며,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가정 내 쌀 소비는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쌀 소비는 코로나19 발생 초기(’20~’21년) 늘었으나, 방역조치가 완화된 2022년부터 감소했다. 가정 내 조식 섭취 비율도 전년보다 감소(성인 73→69%, 청소년 70→55%)한 것으로 조사돼 이는 향후에도 쌀 소비감소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판단된다.

2022 양곡연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아침결식, 먹거리 다양화, 간편식(빵, 샌드위치, 시리얼 등) 선호 증가로 전년보다 2% 감소한 55.6kg으로 추정된다.
2012 양곡연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69.8kg)과 비교하면 20% 적은 수준이나, 연평균 감소 추세(2%)와는 유사하다.

쌀 재고는 정부 정책에 따라 매년 증감이 반복됐다. 2017 양곡연도 재고는 연이은 시장격리로 189만 톤까지 늘었으나 이후 정부 정책으로 78만톤(2021 양곡연도)까지 줄었다.

2022 양곡연도 기말재고는 과잉물량에 대한 정부의 시장격리로 전년보다 66% 증가한 130만 톤으로 추정된다. 기말재고율(총수요량 대비 재고량)은 34%로 2015양곡연도 수준과 유사할 전망이다.

쌀 가격은 당해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받지만, 정부 정책이나 산지 심리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2021년산 단경기(7~9월) 쌀 가격은 20kg 4만2549원(80kg 기준 17만195원)으로 전년대비 23%, 수확기 대비 21% 낮았다.

이는 정부의 세 차례에 걸친 시장격리(총 37만톤)에도 판매 저조와 재고부담이 큰 산지유통업체의 저가 출하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2022년산 수확기 쌀 가격은 전년 대비 13% 낮으나, 직전 단경기보다 10% 상승한 4만6817원이었다. 정부의 수확기 수급대책 발표 직후 10월 5일 가격은 전 순기보다 17% 상승했고, 10월 가격은 직전 단경기 대비 11% 높게 형성됐다.

다만, 2021년산 쌀 가격의 역계절진폭(21%) 발생으로 산지유통업체의 경영악화가 심화됐고, 수확기 이후 가격 하락 우려로 시장 관망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시장공급량 감소에도 쌀 가격은 보합세가 유지됐다.

단경기(7~9월) 쌀 가격은 전년보다 시장공급물량이 줄어 수확기 대비 9% 높은 5만1000원 내외가 예상된다. 올해 전략작물직불 도입 등 정부의 적정 재배면적 정책(69만ha)이 달성될 경우, 수확기 쌀값은 정책 미고려 시보다 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가들의 자율적인 생산 감축 노력 및 지자체 간의 공조가 필요하다.

쌀 생산량은 정부 정책에 따른 경지면적 감소 및 고령화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소비량도 식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콩 단경기(8~10월) 가격은 시장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7~8% 낮은 5500~5600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재배면적은 정부 정책을 고려할 경우, 전년보다 6% 증가한 6만8000ha가 예상된다.

[축산 전망] 
한육우, 암소 도축도 증가 가격 약세=
2022년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364만4000마리로 2021년보다 3% 증가했으며, 이중 한우 마릿수는 348만1000마리. 올해 도축 가능한 18개월 이상 수소 사육 마릿수는 59만 마리로 2022년 대비 7.3%, 평년 대비 16.6% 증가했다. 

18개월 이상 암소 사육 마릿수도 전년보다 3.1% 증가해 암소 도축도 증가해 2023년 한우 가격은 전년 대비 약세가 예상된다. 특히 한우 도축 마릿수가 많아 2024년까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육 마릿수는 정액판매량 감소 등으로 송아지 생산 마릿수는 감소하겠으나, 누적된 입식 마릿수가 많아 2022년보다 0.6% 증가한 357만4000마리로 전망했다.

사육 마릿수 증가로 도축 가능 개체 마릿수가 많아 2023년 국내 소고기 생산량은 2022년 대비 7.7% 증가한 31만 톤으로 예측된다. 한우고기 공급량 증가로 2023년 한우고기(거세우) 도매가격은 2022년 20,980원(지육 ㎏)보다 보다 하락한 1만8000원 내외 수준으로 전망했다.

돼지, 공급량 늘어 가격 소폭 하락= 2023년 1월 출하가 가능한 지난해 11월 비육돈 사육 마릿수는 ASF 영향에 따른 도축 지연 등으로 전년 대비 0.9% 많은 수준이다. 다만 2~5월까지 출하가 가능한 자돈·육성돈 사육 마릿수는 0.4% 적은 상황으로 2023년 상반기 돼지 도축 마릿수는 2022년(927만) 대비 0.4% 감
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하반기에는 2022년 하반기 모돈 사육 마릿수 감소로 전년 대비 0.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3년 전체 도축 마릿수는 1848만 마리 내외로 전망했다. 돼지 도매가격은 재고를 포함한 공급량 증가로 2022년(kg당 5227원) 대비 소폭 하락한 5000~5200원(kg)으로 예상했다.

가금류, 생산량 감소로 가격 상승= 2023년 닭고기 생산량은 도축 마릿수 감소로 전년 대비 1.2% 감소한 62만2000톤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닭고기 생산 감소로 2023년 생체 kg당 평균 생계유통가격은 2022년(1843원) 대비 소폭 상승한 1873원으로 전망했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256만 마리로 2022년(7347만 마리) 대비 1.2% 감소해 계란 생산량도2022년(4412만 개) 대비 2.7% 감소한 4291만개(일평균)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계란 산지가격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1650원 내외로 예측했다.

오리 사육 마릿수는 고병원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으로 종오리 및 육용오리 사육 마릿수 감소로 전년 대비 감소한 773만 마리로 전망했다. 이에 오리고기 생산량도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산지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한 1만1000원대로 전망했다.

[원예 전망]
엽근채소, 면적·생산량 0.3% 감소=
2023년 엽근채소(배추, 무, 당근, 양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5만9953ha, 생산량 역시 0.3% 감소한 378만톤 내외로 전망했다.

올해 배추 생산량은 전년보다 0.9% 적은 219만1000톤 내외이지만 평년보다는 0.7% 많은 양이다. 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 평년 대비 0.9% 감소해 115만 2000톤 내외로 전망했다. 당근 생산량의 경우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32.6%, 7.4% 증가한 9만3000톤으로 예측했다.

양념채소, 마늘 대서종 면적 6% ↑= 올해 양념채소류 재배면적은 마늘이 2022년산 가격이 높아 전년보다 3% 증가하며, 양파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파의 경우 조생양파 면적은 전년산 가격이 낮아 2% 감소하나, 중만생종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늘은 대서종 면적이 전년보다 6% 증가하나, 남도종 마늘이 2% 감소하고 한지형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채류, 단수 늘어 생산량 5% ↑= 8대 과채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슷한 4만5000ha로 전망했다. 오이, 호박, 풋고추, 파프리카, 토마토 재배면적은 출하기 가격 상승 기대로 전년 대비 증가하겠으나 딸기, 수박, 참외 재배면적은 정식면적을 줄이려는 농가 의향이 높아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비슷하나, 단수가 늘어 200만톤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할 전망이다. 오이, 호박, 풋고추,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수박 생산량은 작황이 부진했던 전년 대비 단수가 늘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